LGU+의 결단.. "원내비 끊고 카카오내비로 서비스"

황태호 기자 2019. 11.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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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KT와 공동으로 서비스하던 '원내비'를 종료하고 '카카오내비'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바꾼다고 12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가 이날 'U+카카오내비'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의 T맵에 대항해 2017년 두 이통사가 공동으로 만든 원내비는 KT만의 서비스로 남게 됐다.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T맵이 약 1200만 명의 월간실사용자(MAU)를 보유하며 카카오내비(약 400만 명)와 원내비(약 100만 명)를 크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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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T맵에 대항해 2017년 KT와 만든 원내비 종료
카카오와 U+카카오내비 출시.. 원내비 가입자 170만명중
60만명 U+카카오내비로 옮길듯.. KT는 "원내비 서비스 계속할 것"
LG유플러스가 KT와 공동으로 서비스하던 ‘원내비’를 종료하고 ‘카카오내비’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바꾼다고 12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가 이날 ‘U+카카오내비’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의 T맵에 대항해 2017년 두 이통사가 공동으로 만든 원내비는 KT만의 서비스로 남게 됐다.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T맵이 약 1200만 명의 월간실사용자(MAU)를 보유하며 카카오내비(약 400만 명)와 원내비(약 100만 명)를 크게 앞서고 있다. 누적 가입자 규모도 T맵 약 1800만 명, 카카오내비 약 1600만 명, 원내비 약 170만 명 순이다. 원내비의 가입자 중 LG유플러스 가입자 약 60만 명이 이번에 출시된 U+카카오내비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T맵과 카카오내비의 양강 구도다. 하지만 KT는 “앞으로도 원내비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SK텔레콤 ‘네이트 드라이브’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단순히 소비자에게 길 안내를 제공하는 서비스 차원으로 여기면 오산이다. 차량 주행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나아가 미래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되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내비에 접목하며 사용자를 끌어오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에서 이용자 규모가 중요한 건 이용자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축적된 데이터와 현재 주행 중인 내비게이션 사용자의 데이터가 혼합돼 ‘가장 빠른 경로’와 ‘도착 예상 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쓴다. SKT 관계자는 “축적된 데이터량의 ‘제곱 수준’에 비례해 더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빠른 길을 안내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의 누적된 교통 데이터가 많을수록 교통 체증 없는 더 빠른 길 안내가 쉬워진다”고 설명햇다.

데이터의 규모만큼 중요한 건 데이터 수집의 정교함과 이를 분석하는 기술력이다. 교통정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수집되는데, 측정 단위가 작을수록 더 정확한 정보를 담는다. 가령 1km 단위로 교통정보를 파악하는 경우, 구간 내 운행속도 편차가 클 수 있지만 100m 단위로 파악하면 200, 300m 앞의 정체구간도 피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카카오모빌리티는 LTE 신호를 기반으로 차량의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을 이르면 연말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GPS는 고가도로나 지하, 고층건물 사이에서는 신호가 부정확해 위치 정확도가 낮은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정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경로 추천 알고리즘’은 내비게이션 운영사들의 핵심 영업비밀로 꼽힌다. AI 기술인 머신러닝(기계학습)을 비롯한 각 기업의 기술력이 총동원된다.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가까운 미래에는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이끄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행하려면 길의 위치나 노면의 장애물, 신호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경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구글, 네이버 등 ‘인터넷 공룡’들이 정밀한 지도 서비스에 내비게이션을 얹어 서비스하는 것도 자율주행 플랫폼으로서의 활용을 염두에 둔 것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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