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BTS vs 日 아라시?..닛케이 "동남아 한류 아성 탈환"

전수진 2019. 11. 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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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아이돌그룹 아라시가 한국에서 발매한 앨범 재킷. [SM엔터테인먼트]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 신문이 12일 인기 아이돌 그룹 아라시(嵐)의 인도네시아 투어를 두고 “한류의 아성 탈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라시는 2016년 해체한 일본의 국민 그룹 스맙(SMAP)의 대를 잇는 대표적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닛케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 발 기사에서 아라시의 10~11일 동남아시아 순회 공연을 보도하며 현지에서 K팝 등 한류 콘텐트와 일본 대중음악인 J팝 등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일본 대중 문화는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려왔으나 최근 약 10년간 한국 콘텐트가 치고 올라오고 있다.

닛케이는 BBC를 인용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긍정적이라고 표현한 사람은 2017년 기준 37%”이라며 “같은 조사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긍정적이라고 본 이들은 57%로 (일본이 더 높았으나) 이 격차는 11년전과 비교하면 14%포인트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대중문화의 인기는 정체인 반면 한국은 성장세가 가파른 셈이다.

닛케이는 동남아 현지 유수 기업들이 블랙핑크 등 한류 그룹을 광고에 적극 기용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닛케이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과 포켓몬 등의 인기가 뿌리 깊지만 일본 콘텐트는 최근 한류에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BTS(방탄소년단)도 (동남아) 지역 전체에서 인기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한류 박람회에서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연합뉴스]

닛케이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역전의 용사로 떠오른 이들이 아라시인 셈이다. 닛케이는 아라시가 지난달 데뷔 20년만에 처음으로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으며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동남아 팬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라시가 ‘테리마 카시 자카르타(감사해요 자카르타)’라고 올린 트윗은 3시간만에 16만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정작 아라시 멤버 본인들은 그러나 K팝과의 경쟁엔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다. 아라시의 리더인 사쿠라이 쇼(櫻井翔)는 자카르타의 기자회견에서 “K팝과 비교해서 지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J팝이라는 스타일을 (동남아시아)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일왕 즉위식에서 축하 공연을 펼친 아라시. [AP=연합뉴스]

올해 데뷔 20년을 맞이한 아라시는 내년까지만 활동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한국에도 관련 팬카페 회원 수가 1만명이 넘는 등 인기가 높다. 사쿠라이를 리더로 오노 사토시(大野智), 아이바 마사키(相葉雅紀), 니노미야 카즈나리(二宮和也), 마츠모토 준(松本潤)이 멤버다. 마츠모토는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됐던 드라마 '너는 펫(2003)'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지난 9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서도 축하 공연 무대에 올랐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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