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고·명문대·의전원..공소장 속 조국 딸, 부모 덕에 탄탄대로

정필재 2019. 11. 13. 13: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는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명문대학교에서 학사를 마친 뒤 현재 의사 코스를 밟고 있다.

13일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 정 교수를 기소하면서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미국에서 중학교 3년 과정을 마치고 2007년 3월 서울의 한 외고에 입학했다.

공소장에는 "의전원 지원자들의 성적이 높아 조씨가 상대적으로 대학성적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추가기소된 11일 대검찰청 앞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는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명문대학교에서 학사를 마친 뒤 현재 의사 코스를 밟고 있다. 남 부러울 게 없는 학교에 다녔고, 미래도 창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충분하다. 하지만 검찰의 공소장을 보면 조씨의 외고와 고려대 입학,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과정은 공정했다고 보기 어렵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부모 덕에 탄탄대로를 달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13일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 정 교수를 기소하면서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미국에서 중학교 3년 과정을 마치고 2007년 3월 서울의 한 외고에 입학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외고 입학에 대해 “영어 논술과 말하기, 면접의 실기시험을 거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대학 관련 정보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에 올린 자기소개서는 ‘어린 시절을 미국과 영국에서 보냈고 한글조차 초등학교 2학년 때 배웠다’고 적었다. 부모의 유학길에 함께 올라 우리말보다 외국어가 편했을 수도 있는 시기다. 

2010년도 고려대학교에는 수시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했다. 이른바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교과 성적(정량평가) 이외에 창의적 체험활동 등과 비교과 활동 즉 ‘스펙’을 쌓아 가능했다.

지난달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 차량으로 향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공소장에는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 전 장관의 지위와 인맥 등을 활용해 일반 고등학생들이 접근하기 힘든 논문저자 등재나 국책연구기관 인턴 등 허위스펙을 만들었다고 적시돼 있다. 

공소장 내용을 정리하면 수초접시에 물을 갈아주면서 적었던 생물일기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논문 초록 저자에 등재됐고 이 학교에서 인턴확인서가 허위발급됐다. 조 전 장관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도 허위 인턴확인서를 만들어냈다.

단국대 의과대학연구소 논문 1저자로 등재된 것도 이때다. 조씨가 호텔 관련 학과 지원에 관심을 보이자 정 교수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경영 실무를 배우는 인턴을 했다는 허위 실습수료증 및 인턴확인서를 만들었다. 인턴 시기가 조씨의 방학기간과 맞지 않자 워드 프로그램으로 날짜에 맞는 서류를 다시 만들었다. 정 교수가 만들어준 허위 스펙은 고스란히 조씨의 생활기록부에 담겼고 조씨는 이를 바탕으로 고려대 입학에 성공한다.

대학성적은 의전원을 목표로하는 학생들과 비교해 높지 않았다. 공소장에는 “의전원 지원자들의 성적이 높아 조씨가 상대적으로 대학성적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정 교수는 차의전원에서 조씨가 탈락하자 아들 A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에서 받은 상장을 이용해 학교 총장명의의 상장을 위조했고, 이를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활용했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에 대학 중이다. 여기에 조씨는 유급을 당하고도 6차례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법원에서도 조씨가 위조된 스펙으로 의전원에 합격했다고 판단할 경우 조씨의 입학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씨는 ‘제출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경우에는 불합격 처리되며 합격 이후에도 합격 또는 입학허가가 취소된다’는 서약서를 작성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공소장에는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뒤섞여 있고,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며 “진실은 법정에서 규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