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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역사 美죄대 우유 회사 '딘푸즈' 파산보호 신청..왜?

방성훈 입력 2019.11.13. 14:22 수정 2019.11.13. 14:42

94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우유 제조업체 '딘푸즈(Dean Foods)'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딘푸즈는 1925년 새뮤얼 딘 창업주가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우유 공장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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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대신할 건강식품 찾는 소비자 늘어 매출 급감
월마트 자체 유제품 출시 등 경쟁 심화도 원인
딘푸즈의 브랜드들. (사진=딘푸즈 홈페이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94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우유 제조업체 ‘딘푸즈(Dean Foods)’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람들이 우유 대신 다른 웰빙 식품을 찾기 시작해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딘푸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면서, 미국 낙농업자 협동조합 ‘데어리 파머스 오브 아메리카(DFA·Dairy Farmers Of America)’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딘푸즈는 올해 초 기업 매각 방안을 모색하다가 지난 7월 에릭 베리고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정상화를 시도했다. 당시 회사는 “조직을 재구성하고 독립 벤처형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10개 분기 중 8개 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했고, 이 중 7분기는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7% 하락했고 이익도 14% 줄었다. 주가는 무려 80%나 폭락했다. 각종 비용 상승 등 자금난으로 직원들의 연금도 지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도 연기금 마련을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파산 신청 절차의 일환으로 딘푸즈는 현재 라보방크 등으로부터 8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베르고즈 CEO는 이날 성명에서 “시장 환경에 신속히 반응하는 등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최근 몇 년 간 우유 소비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 2019년은 특히 잔인했다”고 토로했다.

우유 소비가 급감하게 된 원인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건강 식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우유 대신 설탕이 적거나 식물기반의 두유 및 귀리음료, 생수, 과일주스 등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우유 대체품 시장은 올해 180억달러로 지난해 보다 3.5%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우유 외에도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지나치게 많아졌다는 것, 즉 경쟁이 심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월마트나 크로거, 앨버트슨즈 등 당초 최대 고객이었던 대형마트들이 자체 상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가 자체 우유 생산라인을 건설한 뒤 딘푸즈의 적자 폭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딘푸즈는 1925년 새뮤얼 딘 창업주가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우유 공장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이후 유제품 회사를 인수하고, 식당, 슈퍼마켓, 학교 등에 아이스크림과 유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미국 최대 우유 제조 업체이자 종합 식품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이후 2001년 텍사스 댈러스에 기반을 둔 수이자 푸즈에 인수된 뒤 본사를 옮겼으며, 현재 미국 32개주에 66개의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밀크 처그를 비롯해 딘스, 컨트리 프레시 등 58개 브랜드를 미국 전역 50개 주에서 판매하고 있다. 데이어리 퓨어, 오가닉 밸리, 랜도 레이커스 등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우유와 유제품 등도 이 회사 제품이다.

딘푸즈를 사들이려는 DFA는 미국 48개 주에 목장 850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1만4500여 낙농업자가 가입해있다. 원유와 우유, 그외 유제품을 미국내외 도매업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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