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살해' 추방 北주민 2명, 진범 아냐"..탈북민이 공개한 메시지

박지혜 2019. 11. 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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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북측으로 추방당한 북한 주민 2명과 관련해,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뮤지컬 제작자인 정성산 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탈북 어민들이 죽어도 북한에서 죽겠다며 북한 복귀를 원했다고 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말은 거짓말이었다"라며 "그 말은 선상 사건 직후 북한으로 돌아갈 때 자기들끼리 서로 나눈 말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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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북측으로 추방당한 북한 주민 2명과 관련해, 북한이탈주민(탈북민) 출신 뮤지컬 제작자인 정성산 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탈북 어민들이 죽어도 북한에서 죽겠다며 북한 복귀를 원했다고 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말은 거짓말이었다”라며 “그 말은 선상 사건 직후 북한으로 돌아갈 때 자기들끼리 서로 나눈 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탈북 모자 굶어 죽게 하고 탈북 어민들은 북한의 고문과 사형장으로 등 떠밀어 다시 보내는 게 우리의 통일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정 씨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정 씨는 이날 “지난 7일 문재인 정권이 판문점을 통해 강제북송시킨 북한 선원 2명, 북한 내부소식통과 중국 소식통을 통해 강제북송된 22세, 23세 북한 선원에 대해 실체를 파악했다”며 “16명 북한 선원을 살해한 진짜 범인은 현재 북한에 붙잡힌 사람이 진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명의 북한 선원은 사건에 가담은 했으나 주동자가 아니며 진짜 범인이 체포되자 한국으로 귀순하기 위해 동해 NLL(북방한계선)을 넘었다고 한다”며 “당시 배에 타고 있던 16명은 최소 6년에서 8년 이상 먼바다까지 목숨을 내고 고기잡이하는 기골이 장대한 뱃사람들이며 두 명은 영양실조와 병에 걸려 북한 인민군대도 못 간 초보 수준의 어로공”이라고 썼다.

정 씨는 “그런데 국정원과 통일부, 국방부는 북한 국가안전보위성에서 정보를 받았는지 대한민국으로 귀순하기 위해 온 22세, 23세 북한 선원을 살인자 누명을 씌어 입에 재갈을 물리고 안대를 씌우고, 나아가 포승줄로 묶은 뒤 경찰특공대를 동원해 북한으로 강제북송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으로 귀순하려 했던 북한인을 다시 북한의 공개 처형장으로 되돌려 보낸 문재인 정부의 만행은 대한민국 헌법과 나아가 유엔의 고문방지협약 제3조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 선원에게 16명을 무참하게 살해한 극악 범죄자 프레임을 씌어 공개 처형이 기다리는 북한으로 강제 추방한 문재인 정권, 하늘이시여 천벌을 내리소서”라고 했다.

북한이탈주민 출신 뮤지컬 제작자 정성산 씨가 북한 내부소식통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주고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정성산 씨 페이스북)
정 씨는 이와 함께 북한 내부소식통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22살, 23살짜리 아이들이 비실비실 영양실조에 병이 있어서 인민군대도 못 갔다 온 아이들”, “김책(항)에서 먼저 잡힌 아재(사람)가 범인이라 한다”, “비실거리는 아이들이 16명을 죽였다니 남조선애들이 작간한기오(간악한 꾀를 부린다)”, “들어보니 22살, 23살 그들은 남조선으로 귀순하러 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주민 2명과 관련해 “이들이 죽더라도 돌아가겠다는 진술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들은 범행 뒤 북한으로 돌아갔고 북방한계선 인근에선 우리 측을 피해 이틀을 도주했다”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탈주민법상 귀순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이탈 주민으로 취급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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