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올림픽 대행사로 특정업체 선정 지시..사전에 자료 넘겨"

박준우 기자 입력 2019. 11. 13. 20:18 수정 2020. 8. 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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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면접위원장인 이병우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내세운 유일한 업체"

[앵커]

지금부터는 JTBC가 취재한 또 다른 내용을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검찰은 패스트트랙과 별도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나 대표의 딸이 2012년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학교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당시 면접위원장은 이병우 전 성신여대 교수였습니다. 이병우 교수는 이후에 나 대표가 이끈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예술감독이 됐는데, 그 배경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돼온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진을 만난 당시 조직위 관계자는 "나 대표가 올림픽 행사 대행사로 특정 업체가 선정돼야 한다고 지시해서 관련 자료를 사전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는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입니다. 이병우 교수를 올림픽 예술감독으로 내세운 유일한 업체였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2012년 6월 조달청 나라장터에 올린 게시물입니다.

스페셜올림픽의 개폐막식 대행사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이노션'이란 광고 대행사가 선정됐다는 내용입니다.

대행사는 개폐막식의 연출과 구성 등을 담당합니다.

그해 11월, 이노션은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 대행까지 맡게 됩니다.

이노션은 이미 2011년 6월부터 스페셜올림픽의 홍보마케팅 대행사를 맡고 있었던 상황.

당시 조직위 내부에선 이미 홍보마케팅을 맡고 있던 이노션이 다른 행사 입찰에 참여하는 건 불공정하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조직위 관계자 : (내부에서) 이노션이 안 됐으면 참 좋았겠다. 하도 말이 많으니까.]

하지만 이노션은 경쟁 입찰을 통해 개폐막식 대행에 이어 문화행사도 따냈습니다.

또 다른 조직위 관계자는 "당시 나경원 조직위원장이 이노션이 선정돼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이 때문에 "조직위가 입찰 공고를 내기 전 관련 자료를 경쟁사 모르게 이노션 측에만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국제 행사 실적이 적었던 이노션은 경쟁업체에 비해 입찰 가격도 높았지만, 1점 이내 차이로 선정됐습니다.

[경쟁사 관계자 : 당연히 저희 회사에서도 그게 열심히 준비해서 내는 거니까, 열심히 준비를 안 했다? 그렇게 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

이노션 측은 공정하게 입찰을 따냈다는 입장.

[당시 이노션 관계자 : 2위 업체와 점수가 0.09점 차이밖에 안 나는데 내정이 됐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이노션은 대행사로 선정된 직후, 이병우 당시 성신여대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추천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난 내용을 잘 모르고요. 난 절차대로 다 했으니까 나한테 자꾸 묻지 마시고 실무자들한테 물어보세요. 나는 아는 바가 없어요, 정확하게.]

(영상디자인 : 이지원·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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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전 대표 관련 보도에 대한 반론 보도 >

2019년 11월13일 "나경원 올림픽 대행사로 특정업체 선정 지시…사전에 자료 넘겨" 보도와 관련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입장입니다.

나경원 전 대표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스페셜올림픽 당시 나 위원장이 이노션이 올림픽 행사의 개폐막식 행사 또는 문화행사의 대행사로 선정되는데 개입하거나 대행사 선정을 지시한 바가 없고, 사전에 관련 자료를 전달하도록 지시한 적이 없으며, 이병우 감독이 개폐막식 행사의 감독으로 선정된 것은 당시 문화행사자문위원회 위원들의 논의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적임자로 결정된 것으로 이노션의 대행사 선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또, 나 전 대표 측은 당시 이병우 감독은 감독료를 받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로 대회 종료 후 감독료 전액을 스페셜 올림픽에 기부하였으므로 스페셜올림픽 개폐막식 행사 감독 선정으로 경제적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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