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분기 GDP 0.1% 성장 그쳐..방일 관광객 급감 직격탄

방성훈 2019. 11. 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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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분기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로 방일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가 줄어든 것이 서비스 수출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물가 변동을 반영한 3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3% 증가했으며, 연율로는 1.2%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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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연속 상승·민간소비 증가에도 웃지 못하는 日
수출 0.7% 감소..방일 관광객 줄어 서비스수출 4.4% 급감
日경제재생상 "한일 관계 악화가 수출 부진 주된 원인"
소비세 인상 앞두고 소비 늘었지만 상승폭 낮아
일본 오사카 관광 명소인 도톤보리.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한일 관계까지 악화한 탓이다. 특히 방일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분기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경제성장률로, 연율로 환산하면 0.2% 상승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현 경제재생상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데다 민간소비도 늘어나긴 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우선 연율 0.2% 성장세는 0.8% 성장을 기대한 시장 예상치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또 올해 2분기 1.8% 성장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또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전분기대비 0.4% 증가했다. 10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컴퓨터, TV, 화장품 등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4분기엔 민간소비가 되레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사전 구매 수요에도 불구, 전분기(0.6%)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신문은 “증세 직전인 2014년 1분기 개인소비가 2.0%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미치는 수치”라며 “7월 장마와 8월 태풍 등 자연재해도 소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내수의 한 축인 설비투자는 0.9% 증가했다. 전분기(0.7%)보다 높아진 것으로, 기업들이 인력부족에 디지털 및 자동화 등에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투자와 공공투자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내수 부문이 GDP를 0.2% 끌어올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하지만 수출이 0.7% 감소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서비스 수출이 4.4% 크게 하락해 전체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일본은 서비스 수출을 방일 관광객들의 자국 내 소비를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일본을 찾은 관광객들의 소비가 줄어 수출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로 방일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가 줄어든 것이 서비스 수출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니시무라 경제재생상도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3분기 수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한일 관계 악화를 수출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0만12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58.1% 급감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지난 7월 이후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재화 수출은 0.3% 증가한 반면 자본재 및 기계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입은 0.2 % 늘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차감한 외수 부문의 GDP 기여도는 0.2%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민간재고의 GDP 기여도 역시 0.3%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소비세 인상 전 급작스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처분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물가 변동을 반영한 3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3% 증가했으며, 연율로는 1.2% 상승을 기록했다. 종합적인 물가 동향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6% 올랐으며, 수입 품목을 제외한 내수 디플레이터는 0.2%로 집계됐다.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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