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제재 계속되는 이유는.."조현민 복귀로 논의 중단"

박영우 기자 입력 2019. 11. 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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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제재 풀어달라"에 국토부 '퇴짜'

[앵커]

우리 항공산업의 문제, 어제(13일)에 이어 짚어보겠습니다. 위기의 조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이른바 '오너 리스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그 그림자는 여전히 항공사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벌써 1년여째 정부의 제재를 받으며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상황을 꼬이게 만든 건 오너 일가인 조현민 전무인데 취재를 해보니 이걸 풀기 어렵게 만든 것 역시 조 전무였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이후 새 비행기를 들여오는 게 금지됐습니다.

새로운 노선에 뛰어들거나, 직원을 뽑을 수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겁니다.

발단은 오너 일가인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현 한진칼 전무였습니다.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의 등기이사가 될 수 없는데,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등재됐던 게 확인되면서입니다.

'물컵 갑질' 파문에다 위법사실까지 드러나자 국토교통부는 강도높은 제재에 들어갔습니다.

제재가 1년 넘게 이어지자 진에어는 국토부에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고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에도 걸림돌은 조현민 전무입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에 복귀한 뒤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너 일가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제재를 풀 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문의 당사자가 슬그머니 지주회사에 복귀한 걸 문제 삼은 겁니다.

업계에선 오너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진에어가 겪을 후유증도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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