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교육청, '혐오표현' 대응.."청소년 노출 심각"

박민기 입력 2019. 11. 15.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15일 서울시교육청 등 4개 지역 교육청과 함께 국가기관 및 행정기관 최초로 '혐오표현 대응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인권위는 서울 중구에 있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등과 함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혐오표현 공동 대응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70%가 "혐오표현 경험 있다"
서울·광주·경기·전북 교육감 등 동참
"범사회적 혐오표현 대응 계기될 것"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15일 서울시교육청 등 4개 지역 교육청과 함께 국가기관 및 행정기관 최초로 '혐오표현 대응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인권위는 서울 중구에 있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등과 함께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혐오표현 공동 대응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권위는 "최근 우리 사회에 혐오표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학교도 그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며 "혐오표현은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다양성과 다원성에 기초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동시에 불평등을 조장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혐오표현은 성별, 장애, 종교, 성적지향, 나이, 출신지역 등 특정집단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며 "민주시민교육의 장인 학교가 인간의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인권위가 지난 5월 만 15세 이상 17세 이하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혐오표현에 대한 청소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약 7명(68.3%)이 혐오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험자 중 82.9%가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접한 적이 있으며 페이스북 등 SNS가 8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해당 조사에 응답한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학교(57%)와 친구(54.8%)로부터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교사로부터 혐오표현을 접한 경우(17.1%)도 있었다.

혐오표현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위축감(40%)과 두려움·공포심(37.7%)을 느낀 적이 있으며, 자유로운 표현이 위축됐다(38.9%)고 응답한 학생들도 절반에 가까웠다는 것이 인권위의 설명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반대의사 표현(43.7%)'보다는 '그냥 무시(70.5%)'나 '회피(64.5%)' 등 학생 절반 이상이 소극적인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인권위와 4개 지역 교육청 등은 혐오표현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인권존중 학교를 위한 혐오표현 대응 공동 선언문'을 선언하고 다양한 후속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동선언문에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혐오와 차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 보장을 위한 ▲교육공동체 내 혐오표현 불관용 원칙 선언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고 실천하는 자율규범 마련을 위한 협력과 지원 ▲대항표현 교육 및 인식개선 캠페인·실태조사 등의 공동 협력 방안들이 담겨 있다.

또한 올해 인권위 아동인권 당사자 모니터링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과 교내 인권동아리 활동으로 혐오표현 캠페인에 참여한 고등학생, 혐오표현과 관련한 교내활동을 진행한 교사 등은 학교 내 혐오표현의 사례를 발표하고 대응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인권위와 4개 교육청은 공동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학교 내 혐오표현 대응 가이드라인 제작에 들어가 2020학년도 1학기에 맞춰 초안을 발표하고 후속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인권위는 "혐오표현 대응 공동선언과 이후 이어질 활동들이 우리 사회에서 혐오표현에 대한 불관용 원칙을 밝히고 대응하는 마중물로서 범사회적 혐오표현 대응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inki@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