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교익, '별 거래 논란' 미쉐린 가이드에 "20억 돌려달라"

노정연 기자 2019. 11. 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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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계적인 식당 소개 책자 미쉐린 가이드가 별점을 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음식 평론가 황교익씨가 미쉐린 가이드측이 한국에서 받은 20억원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미쉐린 가이드의)신뢰, 명성에 기대 한국판을 발간해달라고 (2016년)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 20억원을 줬다”며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권위, 신뢰, 명성이 다 무너졌으니 계약 위반이어서 돈을 돌려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식당 윤가명가측은 “미쉐린 측이 1년에 4만 달러(약 5000만 원)가 넘는 ‘컨설팅 비용’을 요구했고, 해당 제안을 거절하자 책에 등재가 취소됐다”고 폭로했다.

황씨는 “공정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추론을 하고 저한테도 여러 제보들도 왔었다”며 “미쉐린 가이드 측에서는 뒷돈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어니스트 싱어와 알랭 프레미오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이어 “이건 국가 예산이 집행된 것이기 때문에 돈 받고 식당을 상업 방송이나 매체에 출연시켜주는 것의 일과는 다르다”며 “우리 돈, 국민 세금을 주고 계약한 것에 대해 위반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미식 지침서로 통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미슐랭 가이드로 더 잘 알려진 레스토랑 평가 안내서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장거리 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제작했으며 최고 맛집 식당에는 별 3개를 부여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은 2016년 처음 발간됐다. 이후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제작을 위해 5년간 20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 2017년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정부예산을 투입하면서도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은 ‘비밀유지 계약’이 문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비스타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202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미쉐린 스타에 선정된 모든 레스토랑과 전혀 금전적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혹은 모두 루머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웬달 디렉터는 ‘미쉐린 뒷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어네스트 싱어’와 싱어 씨의 개인 컨설턴트로 의심되는 홍콩인 ‘데니 입’ 등과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밝혔다.

미쉐린 가이드 2020 서울편. 미쉐린코리아 제공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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