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펭수방'까지 등장..식을 줄 모르는 펭수의 인기

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입력 2019. 11. 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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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하자 '말하지 마세요! 대화는 펭수 사진으로! 펭수 이모티콘도 사용 가능합니다!'라는 공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뒤이어 펭수의 '짤방'과 '이모티콘'이 쉴새 없이 올라왔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같은 펭수의 인기에 대해 "요즘 2030세대들은 굉장히 수평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현실에서는 상사한테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펭수가 윗사람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을 하는 모습 등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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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 아이돌' 펭수의 인기 고공행진
초등학생 타겟으로 만들어졌지만 2030세대 열광
대화없이 펭수 사진만 올리는 고독방도 생겨
'수신료 올려주세요' 청원도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고독한 펭수' 화면 캡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하자 '말하지 마세요! 대화는 펭수 사진으로! 펭수 이모티콘도 사용 가능합니다!'라는 공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뒤이어 펭수의 '짤방'과 '이모티콘'이 쉴새 없이 올라왔다. 하루 사이에 300개가 넘는 메시지가 쌓일 정도다. 이 채팅방의 이름은 '고독한 펭수'다. 사흘 전 공식 이모티콘이 출시되면서 이방의 참여자도 80명을 넘겼다.

최근 EBS의 캐릭터 '펭수'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의 상징이라는 '고독한 채팅방'도 생겼을 정도다. 고독한 채팅방은 대화 없이 관심 연예인의 사진만을 올리면서 소통하는 형식의 채팅방이다.

2m 10cm키의 '비인간 아이돌'이란 명칭을 지닌 펭수는 올 봄 EBS에서 처음 선보였다. EBS1과 유튜브채널 '자이언트 펭TV'에 출연하고 있다. 펭수는 '초등학생'을 주 타깃으로 만들어졌지만 정작 펭수에 제일 열광한 건 2030세대였다.

인기를 입증하듯, 현재 '자이언트 펭TV'의 유튜브 구독자는 6개월 만에 58만 명을 넘겼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펭수가 출연하는 EBS의 수신료를 최소 10% 인상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지난 14일 기준 35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다.

'어른'들이 펭수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팬들은 펭수의 거침없는 모습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휴학을 하고 인턴을 하고 있다는 주가인(23)씨는 "펭수가 선배나, 사장님 같은 권력자에게 도전하는 모습이 통쾌하다"며 "강자한테 강하고 약자한테 약한 '강강약약' 스타일"라고 펭수의 매력포인트를 집었다.

2년차 직장인 송보라(26)씨도 "펭수나이는 10살인데 말하는 걸 들어보면 도무지 10살 같지가 않다"며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막 대하는 게 제일 매력이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펭수는 돈이 필요할때면 EBS사장의 이름을 거리낌 없이 "김명중"하고 부른다. '혁신'을 하겠다며 초등학교에 찾아가 교감 선생님을 풀장에 빠뜨리는 엉뚱한 모습이나, "나 때는 말이야"를 내뱉는 딩동댕 유치원 캐릭터 뚝딱이에게 "선배님 저 마음에 안 들죠?"로 응수하며 통쾌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네티즌들도 펭수의 영상에 "펭수가 마치 선을 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는 짓을 보면 은근히 교훈적"라거나 "풀린 듯한 눈의 '병맛' 캐릭터가 EBS에서 나왔다는 부분 자체가 웃기다"는 댓글을 달며 펭수를 응원하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같은 펭수의 인기에 대해 "요즘 2030세대들은 굉장히 수평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현실에서는 상사한테 이리저리 치이다가도, 펭수가 윗사람이라고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을 하는 모습 등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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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chach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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