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년당원들, 홍콩 지지 호소 "그들이 대자보 뗀다면.."

송윤경 기자 2019. 11.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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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앞 광장에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회원들이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서울대학교 침묵행진을 하고있다. | 이준헌 기자

“그들이 한 장의 자보를 뗀다면, 우리는 열배, 스무배의 목소리로 외칠것입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연대의 힘은 독재의 탄압보다 강할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학가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훼손하거나 물리적 충돌을 시도하는 사례가 이어지자 정의당 청년당원 모임 ‘모멘텀’이 ‘한 장이 떨어지면 열 명이 함께할 것입니다-홍콩 민주화운동에 연대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정의당 청년당원 모임 ‘모멘텀’은 16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한양대, 전남대 등에서 중국 관변단체에 의해 홍콩 지지 대자보와 ‘레논 월’이 훼손되거나 때로는 홍콩에 대해 왜곡된 선전물이 유포됐다고 전했다.

‘모멘텀’은 “(중국은) 민주화 경험을 공유하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군사독재와 박근혜 정권을 스스로 몰아낸 한국 민주주의의 연대가, 탄압으로 약화되고 있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새로운 불씨를 지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홍콩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운동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경찰의 실탄에 쓰러져간 청년들의 모습을 보았고, 폭력적인 진압에 피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았고, 우리의 아픈 역사와 겹쳐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모멘텀은 “홍콩의 아픔에 연민하고 연대하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을 위해 함께 분노하고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여러 학교와 번화가에 홍콩 지지 손글씨를 붙일수 있는 ‘레논 월’”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짧은 한마디”로라도 지지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

아래는 정의당 청년당원 모임 ‘모멘텀’의 성명 전문

<한 장이 떨어지면 열 명이 함께할 것입니다.>

- 홍콩 민주화운동에 연대하며 -

이 모든일은 한 장의 대자보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1월 6일경, 서울대에서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자보 게시와 ‘레논 벽’이 홍콩 민주화운동을 반대하는 유학생들의 폭력에 훼손되었습니다. 이후 각지에서 홍콩시민들의 민주적 권리와 홍콩의 자치권 보장을 외치며 모인 학생들은 어김없이 중 관변단체와 학생들의 폭력에 직면했습니다.

서울대, 고려대, 연대에서는 자보와 플랑카드의 조직적 훼손이 벌어졌고, 국민대와 시립대, 건국대에서는 홍콩의 진실을 왜곡하는 선전물이 무단으로 유포되었으며, 심지어 한양대, 동국대, 전남대에서는 대자보와 레논 월을 훼손하려하는 수십 수백명의 유학생들이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캠페인 현장에 쳐들어와 물리적 충돌을 벌이는 폭력적 방해까지 일어났습니다.

중국은 우리가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하는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희생을 딛고 민주화를 이룩해낸 경험을 공유하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군사독재와 박근혜 정권을 스스로의 힘으로 몰아낸 한국 민주주의의 연대가, 탄압으로 약화되고 있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새로운 불씨를 지필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변단체들이 한국 학생들의 정당한 자보 게시와 연대 표명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점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홍콩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운동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경찰의 실탄에 쓰러져간 청년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폭력적인 진압에 피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와 겹쳐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홍콩의 아픔에 연민하고 연대합시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홍콩 시민들을 위해 함께 분노하고 행동합시다. 여러 학교와 번화가에 홍콩 지지 손글씨를 붙일수 있는 ‘레논 월’이 서 있습니다. 짧은 한마디라도 투쟁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모멘텀 또한 현재 전국 각지의 대학가와 거리에서 레논 월과 캠페인 진행단에게 가해지는 유학생 관변단체들의 폭력을 저지하고, 홍콩 학생들을 사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침묵시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과 연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겁박하며 조용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 장의 자보를 뗀다면, 우리는 그 열배의, 스무배의 목소리로 외칠것입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연대의 힘은 언제나 독재의 탄압보다 강할것을 우리는 믿기 때문입니다.

光復香港! 時代革命!

홍콩과 함께할 사람들을 기다리며

2019년 11월 16일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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