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혜 입원' 아니다?..10년간 2달 넘긴 재소자 '0명'

임지수 기자 입력 2019. 11. 16. 21:02 수정 2019. 11. 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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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어깨수술' 입원 2개월..특혜 논란
상급병원 '수용자 입원' 내역 보니..한 달 넘긴 사례도 없어

[앵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한 지 오늘(16일)로 두달이 지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힘줄 파열과 또 오십견으로 수술을 받고 지난 9월 16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죠.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저희 취재진이 지난 10년간 수용자들이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내역을 확인해봤습니다. 암이나 협심증같은 중증질환자가 대부분이었고, 또 입원 기간이 한 달을 넘긴 경우는 박 전 대통령이 유일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의 강남성모병원입니다.

이렇게 두달 째 지지자들의 천막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생활 중인 병실로 한 번 올라가보겠습니다.

이 병원 21층 VIP 특실은 뛰어난 전망과 호텔급 서비스로 이름난 곳입니다.

[서울성모병원 직원 : (이쪽으로 오가시나요?) 더 질문 안 하셔도 돼요. (면회 오시는 분들은 없으신가요?) 내려가실게요.]

1인실에선 재활기구를 통해 치료를 받고, 유영하 변호사와 접견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병명은 어깨 힘줄에 문제가 생기는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

주치의는 지난 9월 수술을 마친 뒤, 두세 달 재활을 위한 입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양수/가톨릭대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 : (오십견) 이게 밤에 잠을 못 잡니다. (박 전 대통령이) 어깨를 조금도 움직일 수 없게 진행이 된 상태였습니다.]

일반 수용자들의 입원 치료 실태는 어떨까.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의 수용자 의료 기록을 확인해봤습니다.

지난 10년간 하루 이상 입원해본 재소자는 31명.

암이나 파킨슨병 등 중증질환자가 대부분입니다.

그중 열흘을 넘긴 경우는 9명, 한 달을 넘긴 경우는 박 전 대통령 이외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협심증 환자 박모 씨는 하루 입원했고, 간암 환자 정모 씨는 3일간 병원에 머물렀습니다.

전국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봐도 비슷합니다.

지난 5년간 두 달 넘게 입원한 수용자는 3명인데, 직장암이나 만성골수염을 앓고 있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증상인 '회전근개 파열' 등으로 수술이나 진료를 받은 수용자는 4명이었고, 입원은 1주일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국가인권위에 따르면 조사대상 수용자의 24%는 대기자가 많고 질병이 경증이라는 이유 등으로 외부 진료를 신청도 하지 못했습니다.

수용자 17%는 외부 진료를 신청해도 아예 거부당했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 측은 박 전 대통령 퇴원 시점은 병원 측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수용자 퇴원 문제의 경우 교정기관과의 협의로 결정해왔다는 입장입니다.

교정본부는 해외 출장 중인 주치의가 귀국하는 대로 퇴원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자료제공 : 기동민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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