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한국당 3선 김세연, 총선 불출마.."우리 모두 자성하자"

김서원 2019. 11.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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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3선의 김세연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김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장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세연 / 자유한국당 의원>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먼저 지난 12년 동안 성원해 주신 우리 금정구에 계시는 저의 동지 여러분, 모든 당원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정치인이 되고자 정치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치권에 파견 나와 있는 건전한 시민을 저의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의정활동에 나름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기득권에 취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늘 경계하려 했고 끊임없이 새롭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그런 실천을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멸사봉공할 수 있는 위인은 되지 못한다는 점은 잘 압니다마는 적어도 공직에 있는 동안 사사로운 일을 공적인 일에 앞세우지 않는 선공후사의 자세는 한순간도 흐트리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되어 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구조 속에 있으면서 실망, 좌절, 혐오, 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끊임없이 시달려 왔음을 고백합니다.

인간 사회 어느 곳에나 마련이지만 권력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능과 그 탐용의 민낯이 보기 싫어 눈을 돌리려 해도 주인공과 주변 인물만 바뀐 채 똑같은 구조의 단막극들이 무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권력을 가졌을 때와 놓쳤을 때 눈빛과 어투와 자세가 180도 달라지는 인간군상의 모습에서 결국 이제는 측은한 마음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작가 JRR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그려낸 절대반지의 비유는 너무나 통렬합니다.

절대반지는 온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지만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이 반지를 끼는 순간 이성을 잃게 됩니다.

공적 책무감으로 철저히 정신무장을 해야 그것을 담당할 자격이 주어짐에도 아무리 크든 아무리 작든 현실 정치권력을 맡은 사람이 그 권력을 사유물로 인식하는 순간 공동체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이미 우리는 다 함께 그런 불행한 경험을 거쳤습니다. 나이 오십을 지천명이라고 했습니다.지명은 삼지, 즉 지분, 지족, 지지로 풀이됩니다. 즉 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알며 그칠 때를 알라는 것입니다. 과유불급입니다.

내일 모레 오십 세가 되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니 이제는 정치에서는 그칠 때가 되었습니다.

권력 의지 없이 봉사정신만으로 이곳에서 버티는 것이 참으로 어렵게 된 사정입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지역 구민 중 저의 이름을 아는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의 선친의 성함을 대며 그 아들이라 하면 예외 없이 반색을 하며 반겨주셨습니다.

그렇게 들어온 18대 국회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복당을 하였고 뒤늦게 한나라당 소속 개혁성향 초선의원모임이라는 고정된 수식어로 불렸던 민본21에서 활동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국민지지를 등에 엎고 대통령의 힘이 절정에 달했을 때도 용기 있는 선배님들과 함께 대통령 인사권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연판장을 돌릴 때 비록 두려움에 뒷목은 서늘했지만 제가 몸 담은 당에 늘 왠지 모를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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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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