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 '레논벽' 두고 광주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 '갈등'

정대하 2019. 11. 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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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레논벽'을 두고 광주에서도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가칭 '벽보를 지키는 시민 일동'이 쓴 전남대 인문대 쪽문 담벼락에 내걸린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지난 14일 훼손됐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망으로 소식을 들은 홍콩 시위 지지자들이 가세해 레논벽 설치에 반대하는 중국 유학생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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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인문대 담벼락 설치된 레논벽 훼손
중국 유학생들 항의..교직원들도 설치 만류
'벽보 대학생' 성명 통해 본부 등 규탄 예정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학명’(시대혁명의 오기)이라고 적힌 글자 옆에 친중세력이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든 어떤 사람들이 분열을 기도하더라도 몸이 가루가 돼 죽는 결과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만든 게시물이 붙어 있다.<한겨레> 자료 사진

이른바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레논벽’을 두고 광주에서도 한국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가칭 ‘벽보를 지키는 시민 일동’이 쓴 전남대 인문대 쪽문 담벼락에 내걸린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지난 14일 훼손됐다. 인문대 쪽문은 과거 민주화운동 시기부터 자유롭게 대자보를 붙여온 공간이다. 광주의 대학생으로 알려진 대자보 작성자는 이튿날인 15일 같은 자리에 홍콩 시위 지지 의견을 공유하고자 ‘홍콩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메모로 꾸려진 ‘레논 벽’(Lennon Wall)을 설치했다.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지난 달 25일 광주광역시 남구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홍콩 정부의 무차별 폭력 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유학생들은 레논벽 설치에 집단적으로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망으로 소식을 들은 홍콩 시위 지지자들이 가세해 레논벽 설치에 반대하는 중국 유학생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학 본부는 “중국 학생들이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레논벽 설치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문대 레논벽은 설치 당일 밤부터 16일 아침 사이에 뜯겨 사라졌고, 그 자리엔 홍콩 시위를 비판하는 내용의 메모가 붙었다. 인문대 교정에 홍콩 시위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도 날카로운 도구로 훼손됐다. ‘벽보를 지키는 시민 일동’은 18일 성명을 내어 대학본부를 규탄하고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진정을 낼 예정이다.

한편, 광주의 5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지부가 참여하는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 시민사회’는 지난 14일 “홍콩 정부는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 중단하고 집회 시위의 자유 보장하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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