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株' 셀트리온헬스..주가·실적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박태진 2019. 11. 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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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트룩시마' 덕에 3분기 실적 개선
美 '허쥬마'·유럽 '램시마SC' 출시.."내년 성장 주도"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주가와 실적 모두 우상향할 기회를 잡았다. 미국향 혈액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트룩시마’의 매출증가로 눈에 띄는 이익 개선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는 트룩시마 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복제약)인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의 유럽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세도 예상된다. 주가도 지속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해당 제품들은 원래 계열사인 셀트리온(068270)의 제품이지만 해외영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고 있다.

◇ 주가, 8월 연저점 찍고 반등세 유지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8% 오른 5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업 주가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바이오업체들의 잇따른 임상 실패 소식으로 하반기 들어 지속 하락하다가 지난 8월 26일에는 장중 3만7700원을 기록하며 연중(52주)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3분기부터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으로 추세적 반등세를 이어왔다. 현재 주가는 연저점 대비 39.79% 오른 상태다.

실제로 올 3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단가가 높아 마진율이 우수한 트룩시마가 3분기에 미국향 매출로 약 755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달 미국시장 론칭을 앞두고 초도물량이 공급된 영향이다. 지난 11일 미국시장에 선보인 트룩시마의 가격은 도매가격(WAC) 기준 약 4228달러로 오리지널 약품인 ‘리툭산’ 가격(4698달러) 대비 약 10% 할인해서 시판한다.

트룩시마의 미국 출시에 따른 초도물량 공급으로 분기 최초로 트룩시마가 전체 매출액의 51%를 차지했다. 또 미국향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총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4.6% 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률도 4.3% 올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4분기와 올해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4분기 매출액은 34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트룩시마와 인플렉트라(셀트리온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현지 상품명)의 미국향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돼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늘어난 1조1300억원, 영업이익은 723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내년 3개 제품 해외 첫 출시…성장 주도

호재는 또 있다. 셀트리온의 유방암·위암 치료제(복제약) ‘허쥬마’가 내년 1분기 중 미국시장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램시마SC는 유럽에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고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허쥬마는 4번째로 출시되는 ‘허셉틴’(오리지널 약품) 바이오시밀러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지 않지만, 항암제라는 점에서 미국시장에서 시장침투는 빠르고 이익률은 양호할 것”이라며 “램시마SC는 이달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하게 되면 내년 1분기부터 출시할 수 있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휴미라’ 시장을 일부 대체할 수 있으리라 보여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적응증을 포함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체 적응증으로 허가받는다면 유럽시장 침투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시장 론칭, 램시마SC의 유럽시장 출시로 3개 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이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40% 이상 성장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2월부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치엘비(028300)가 자회사인 엘리바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 위암 임상 3상 결과 항암효과가 경쟁 약보다 우수했다는 결과를 밝히면서 지난달 22일 장중 한때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에이치엘비에 잠깐 내주긴 했지만 이후에는 줄곧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날(17일) 기준 시가총액은 7조5850억원으로 2위인 에이치엘비와 1조7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익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시총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매 분기 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내년 영업이익은 1217억원으로 올해보다 93% 급증할 것”이라며 “북미 매출 비중도 올해 23%에서 내년 32.6%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며, 램시마SC의 출시 덕에 실적도 주가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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