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필요? 쭉빵걸 술집에서 한잔 사줄게"..건국대 강사 논란

김소정 2019. 11. 18.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국대 한 강사가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다.

건국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A교수의 성차별적인 발언과 행태, 혐오표현이 학생들의 불쾌감을 일으킨 것을 알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해당 대자보와 페이스북 글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되자 A교수는 17일 건국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이 되었던 A교수다. 그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심히 불쾌함을 느꼈던 모든 학생들과 그동안 저를 보아 왔던 모든 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려서 진심으로 사과에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과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건국대 한 강사가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이다.

지난 15일 건국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건국대학교 A교수님의 실태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건국대에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건국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A교수의 성차별적인 발언과 행태, 혐오표현이 학생들의 불쾌감을 일으킨 것을 알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건국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이어 “한 남학생의 (SNS) 게시물에 ‘외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 쭉쭉빵빵 걸들이 많은 술집에서 한 잔 사줄게 ㅋ’ 라는 댓글을 아무렇지 않게 남긴, 이 문제를 가장 알리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적 역할을 담당하는 SNS에서 당당히 특정 성별에 대한 혐오의식이 묻어난 언행을 보이고, ‘아내나 남편이 아닌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는 일’을 뜻하는 ‘외도’를 학생에게 권유하듯 말하는 것이 교수로서 바람직한 행동이냐”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9월 유튜브 영상 강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보강 과제라며 직접 녹화해서 올린 영상 강의에서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멘솔 많이 들어보셨죠? 여학생들 담배 많이 피시는 분들, 멘솔 향 나는 담배 참 좋아하시죠? 농담이에요, 우리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담배를 피겠어. 짐승 같은 남학생들, 담배 흡연 괴물들... 나는 담배 안 펴요’ 이러한 성차별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유튜브’에 수업자료로 올린 이 교수님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조어를 공부한다고 기자 인터뷰에서 말하신 이 교수님은, 인권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건국대의 이미지를 걸고, 한 언론에서 인터뷰를 하고, 모 방송사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포함하여, 우수 교수상을 받으며 교육자로 인정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뒤늦게야 이 심각성을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대자보와 페이스북 글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되자 A교수는 17일 건국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을 통해 “논란이 되었던 A교수다. 그런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심히 불쾌함을 느꼈던 모든 학생들과 그동안 저를 보아 왔던 모든 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려서 진심으로 사과에 말씀을 올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외도’ 페이스북 댓글에 대해 “페이스북의 개인 타임라인에 올라온 글이어서 이 댓글을 보는 사람들은 장난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다. 장난을 친다는 생각이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3자가 바라보기에는 외도라는 오해를 살만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사과드린다. 외도를 부추기려는 의도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영상 멘트 논란에 대해선 “저는 여전히 40대 중후반의 구세대 사람이다. 특히나 이때의 ‘꽃과 같은’은 제 세대 당시 일반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아름다운’ 또는 ‘예쁜’이라는 것을 뜻하는 의도로 사용한 말이었다”라며 “‘여성을 꽃으로 표현’하다는 것이 성인지 감수성 측면에서 논란이 될 표현 그리고 인권의식에 위배될 표현이라는 점을 영상을 녹화하던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결에 정말 잘 알지 못하는 ‘저의 무지’로부터 비롯된 언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 없이 관심 없이 나타냈던 저의 용어 사용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바뀌는 시대의 흐름, 그리고 바뀌는 시대의 인식을 빠르게 따라가기에 너무나도 더딘 구시대 교수이지만 이후로 이런 언행이 없도록 주의하고 신경 쓰겠다”라고 약속했다.

해당 학과 학생은 17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과장 교수님과 함께 A시간강사와 관련된 학교 법률에 관해 회의 중에 있으니 지켜봐 달라”도 전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