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전 총장 "나경원 딸 의혹, 권력형 입시비리로 보인다"

박세원 기자 2019. 11.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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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권력형 입시비리"라고 주장했다.

성신여대 총장을 지낸 김호성 성신여대 커뮤니티학과 교수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 딸 입시) 문제가 불거졌을 때 권력형 입시비리로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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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권력형 입시비리”라고 주장했다.

성신여대 총장을 지낸 김호성 성신여대 커뮤니티학과 교수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 딸 입시) 문제가 불거졌을 때 권력형 입시비리로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반 직원이 나 원내대표 딸의 면접에 참여해 최고점을 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대학 입시에서 교수가 아닌 직원이 면접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고, 해당 직원이 당시 총장과 특별한 관계였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의 딸은 2012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김 교수는 “그때 (면접에 참여한 직원은) 행정 부처장을 맡고 있었는데 (당시 총장인) 심화진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심복이라고 알려졌던 사람”이라며 “그때 양심선언을 한 교수는 ‘직원이 평가를 하는지 몰랐다. 업무 보조 차원에서 앉아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전 총장이 나 원내대표의 딸 입시에 큰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당시 여러 직원들을 면담했는데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이미 나 원내대표 딸이 지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후 실용음악학과장인 이병우 교수의 요청으로 음악 실기 전형이 추가되고, 이 교수가 나 원내대표 딸에게 면접 평가자들이 최고점을 주도록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원래는 구술 면접으로 돼있는데 이 교수가 음악이라 실기를 봐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에게) ‘왜 최고점을 줬느냐’ 그랬더니 ‘열정이 있었고 자기가 보기에는 아주 연주도 잘했다. 그래서 최고점을 줬다’ 이렇게 진술했다”고 했다. “당시 양심선언한 교수 말에 의하면 이 교수가 (면접위원들에게) ‘(나 원내대표 딸이) 연주를 잘하죠?’ 이런 식의 유도하는 말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 예술감독으로 추천됐다.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 뉴시스

김 교수는 교육부의 공문 발송 날짜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측에 특별전형을 제안한 직후 바로 교육부에서 해당 전형을 고려해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나 원내대표가 (딸 입시 전인 2011년) 5월 중순 성신여대 특강을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같이 큰 대학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왜 없느냐’ 이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심 전 총장이 ‘그러면 검토를 해봐라’ 이렇게 얘기했다. 그 뒤 (전형 신설) 기간도 넘었는데 입학 전형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래 교육부에서 봄 학기 초에 입시전형에 대한 공문을 보내는 게 정상”이라며 “(2011년 5월) 14일 학교 측이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특수교육 대상자 입시전형 신설)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에서는 바로 다음 날인 15일 ‘예체능 쪽에 장애인들 재능을 발굴하는 특별전형을 고려해봐라’ 이런 식의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간 마감이 지났으니 교육부에서 그런 공문이 오면 (성신여대 측이) 신청하기가 편하니 그런 부탁이 오가지 않았나 싶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예체능으로 콕 집어서 독려를 했던 게 일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장애가 있는 학생의 경우 예체능에 특별히 재능이 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까 성신여대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며 “(검찰이) 야당 원내대표라고 봐주리라곤 생각이 안 든다.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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