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中, 무서운 부상

박소연 기자 2019. 11. 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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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위 美와 격차 줄고 中, 3위 굳히기.."中 반도체굴기 수치로 드러나, 학계 지원 성과"

한국이 '반도체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학회에서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세계 기관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선전한 덕을 톡톡히 봤다.

◇韓, 역대 최고 성적=국제고체회로학회(ISSCC·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2월16일~2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ISSCC 2020'에서 한국의 논문이 지난해(25편) 대비 40% 늘어난 총 35편 채택됐다고 밝혔다. 채택규모는 미국(71편)에 이은 2위다.

ISSCC에 따르면 이번 학회에는 총 629편의 논문이 제출됐고 그 중 32.1%인 198편의 논문이 채택됐다. 전체 채택 논문 중 한국의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8%로 늘었다.

이는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1위인 미국과의 격차도 역대 최소로 나타났다. 미국은 4년째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의 선전엔 삼성전자의 재도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3편이 채택돼 기관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채택된 논문 수(7편)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인텔은 7편에 머물렀다.

전년도엔 인텔이 기관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정우경 삼성전자 수석은 "김기남 부회장과 강인엽 (시스템LSI부문) 사장이 학계 논문 발표를 많이 독려해 제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국은 내용 면에서도 출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재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메모리 분과에 강세를 보여왔는데 최근 시스템반도체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12개 분과에서 논문이 모두 채택됐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의 부상이다. 2019년 3위로 올라선 중국은 2020년 전년(18편)에 비해 27% 늘어난 총 23편의 논문이 채택돼 3위를 굳혔다.

한국과 중국의 선전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논문은 총 97편이 선정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북미 지역의 논문 수를 추월했다. 엄용 삼성전자 수석은 "미국에서 제출하는 논문 수는 줄지 않았는데 아시아 논문 수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재혁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중국이 반도체 굴기 정책의 일환으로 마카오대, 칭화대, 저장대 등을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지정하고 많은 투자를 쏟고 있는데 이것이 수년간 쌓여 수치로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中, 학계 중심 무서운 부상=특히 중국은 기업보다 학계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미국은 논문 제출 기관이 기업에 쏠려있다.

최 교수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데에는 기업보다 학계의 영향이 크다"며 "반도체 팹 공정 이용시 수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학생들이 이를 무료로 쓰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도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공정을 학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주로 학계에 대한 지원이 기업 차원에서 이뤄지는데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 투자가 특정 주제에 쏠려 기초 분야 개발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우려다.

김병섭 포항공대 교수는 "정부 지원이 탑다운 방식으로 이뤄져 학문의 다양성이 제약받게 된다"며 "금액 대비 논문 수를 중시하다 보니 돈을 많이 쏟아야 성과가 나오는 분야는 소외된다"고 말했다. 그는 "GPU를 만들려면 각종 아날로그 부품이 다 들어가는데 기본적인 기술은 과제에 빠지고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에 과제가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ISSCC는 반도체 집적회로 시스템 및 시스템 집적 분야 학회 중 가장 권위있는 학회로 꼽힌다. 1954년 설립돼 내년 학회 개최 67회째를 맞이한다. 25개국 3000여 명의 학자들과 연구원들이 참여해 연구성과 및 정보를 교환하고 미래의 반도체 산업·기술을 논의한다. 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과 교수, 산업현장 인력이 모두 참가하는 데다 참석자의 60% 이상이 업계 소속이고 향후 실제 산업에 채용될 실용적인 기술을 선보여 명성이 높다.

내년 학회 주제는 'Integrated Circuits Powering the AI ERA(AI 시대를 여는 집적회로)'다. 최근 급증한 AI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머신러닝 기술분과가 별도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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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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