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프로스펙스..로고 되살린다

민지혜 2019. 11.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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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펙스는 38년 된 브랜드다.

1980~1990년대 프로스펙스는 모든 세대가 입고, 신고 싶어 하는 브랜드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택스 성공 이후 스택스2를 내놓은 프로스펙스는 전체 제품군을 손보는 '브랜드 리뉴얼'에 착수했다.

문 대표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서 그동안 히트시켰던 수많은 상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프로스펙스만의 감성을 강조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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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타고 부활 꿈꾼다
'38년 前 로고' 넣자 뜻밖의 인기
내년부터 모든 제품에 적용키로
젊은층 선호 브랜드 협업도 성공
"과거의 성공에서 미래자산 찾아"

프로스펙스는 38년 된 브랜드다. 1020세대 사이에선 ‘한물간 브랜드’다. 하지만 2017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프로스펙스의 초기 F 모양 로고를 넣은 오리지널 라인에 젊은이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뉴트로’(새로운 복고)와 ‘어글리슈즈’ 열풍을 타고 프로스펙스 신발은 ‘예스럽지만 뭔가 멋스러운 제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라인의 대표 상품인 어글리슈즈 ‘스택스’는 출시 2년도 채 안돼 10만 켤레나 팔렸다. 올해 9월 스택스2를 내놓은 프로스펙스는 내년부턴 모든 제품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만들기로 했다. 현재 쓰는 로고 대신 1981년 브랜드가 시작할 때 썼던 옛 로고를 그대로 살리고 당시 디자인을 재해석해 내놓는다.

헬리우스 이볼루션


“‘올드’를 ‘뉴’로 바꿔라”

2017년 취임한 문성준 대표는 ‘이대로 가면 프로스펙스는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브랜드도 소비자도 나이가 들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프로스펙스팀을 불렀다. 문 대표는 “역사를 알고 있는 중장년층만 찾는 브랜드는 발전할 수 없다”며 “젊은 층에 매력적인 뉴트로 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팀은 과거를 돌아봤다. 1980~1990년대 프로스펙스는 모든 세대가 입고, 신고 싶어 하는 브랜드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옛 제품 리스트를 모두 꺼내 들여다봤다. 지금 출시해도 잘 팔릴 만한 ‘복고풍’ 제품도 있었다. 이 중 몇 가지를 손봐 ‘오리지널 라인’으로 내놓기로 했다. 신발 옆면에 F 로고를 길게 쭉 그려 넣은 스니커즈를 내놨다. 또 밀레니얼세대들이 좋아하는 두툼한 굽을 적용한 어글리슈즈 ‘스택스’도 내놨다. 반응은 좋았다. 스택스 10만 켤레가 팔린 것은 내부에서도 예상 못한 일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벌였다. 유명 유튜버인 짱구대디, 최겨울 등을 통해 제품을 알렸다.

협업(컬래버레이션)도 했다. ‘노앙’ 브랜드와 협업한 ‘프앙 뮬’ 신발은 한정판 800켤레가 다 팔렸다. 스택스 성공 이후 스택스2를 내놓은 프로스펙스는 전체 제품군을 손보는 ‘브랜드 리뉴얼’에 착수했다. 문 대표는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서 그동안 히트시켰던 수많은 상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프로스펙스만의 감성을 강조하자”고 주문했다.


‘88올림픽’의 영광을 다시 한번

프로스펙스가 브랜드 전체를 재정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김연아 워킹화’ ‘김수현 워킹화’를 내놓으면서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특정 제품 한두 개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문 대표는 모두 바꾸기로 했다. 그 자산은 브랜드가 가진 역사와 과거의 히트 상품이다. 프로스펙스를 운영하는 LS네트웍스 관계자는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도 100년, 200년 된 브랜드 히스토리를 강조하면서 옛 아카이브를 복원한 신제품을 새로 내놓고 있다”며 “우리도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해 뉴트로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를 띄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프로스펙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후원하면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올림픽이 부른다 프로-스펙스’라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우리의 상표, 우리의 스포츠화로 승리를 차지합시다”가 프로스펙스 슬로건이었다. 당시 F 로고가 크게 들어간 굽 낮은 운동화는 말 그대로 대세였다. 프로스펙스는 이를 변형한 새 상품을 개발했다. 굽이 두툼하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헬리우스 이볼루션’, F 로고를 옆 라인 가득 채운 ‘베어리씬’, 어글리슈즈지만 라인을 부드럽게 바꾼 ‘케이나인’ 등이 대표적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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