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이 쿠팡보다 더 무섭다는데.. 왜?

조성훈 기자 2019. 11. 19. 16: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제재수순에 e커머스 업계 촉각, "검색지배력 활용 고속성장" 주장 속 제재시 반사효과 계산

"떠들썩한 쿠팡보다 조용한 네이버가 더 무섭다. 구글과 아마존을 합쳐놓은 꼴이기 때문이다."

e커머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새 네이버 경계령이 확산돼왔다. 네이버가 검색서비스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이미 거래액에서 쿠팡이나 이베이(옥션·G마켓), 11번가 등 e커머스 공룡들을 넘어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에 대해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행위를 포착하고 제재 수순에 들어가면서 유통업계가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네이버가 검색서비스를 기반으로 쇼핑과 부동산, 뉴스, 동영상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경쟁사를 불공정하게 배제한 정황을 잡고, 시정조치와 과장금 등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e커머스 공룡들도 두려워할 정도로 네이버는 e커머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위상과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네이버의 e커머스 관련 사업은 크게 △스마트스토어(오픈마켓) △ 네이버쇼핑(상품검색 및 가격비교) △ 네이버페이(간편결제) 등이다. 스마트스토어는 2014년 스토어팜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2016년 10만개였던 매장수는 지난해 기준 24만개로 늘었다. 초기 구축비용이 없이 원스톱으로 쇼핑몰을 만들어주고 입점 및 판매수수료가 없어서 쇼핑몰 창업자들에게 인기다.

네이버의 상품검색 및 가격비교 서비스인 네이버쇼핑은 더 강력하다. 네이버쇼핑에 등록하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국내 검색시장의 80%가량을 장악한 네이버 검색유입에서 3분의 1은 상품검색일 정도로 가격비교 서비스가 일반화됐다. 상품등록시 매출의 2%를 수수료로 내야하는데 업체들과 마찰도 빈번하다. 실제 쿠팡은 2016년말 네이버 가격비교를 중단했다 2018년 다시 들어왔고 인터파크와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역시 철수와 입점을 반복했다. 철수 뒤 고객유입이 20~30%가량 감소하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다시 제휴한 것이다.

네이버페이도 최근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페이 올해 거래액은 올해 17조원, 이용자수는 10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결제 사업자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가장 많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가 상품거래액 16조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네이버쇼핑이 10조원으로 11번가(9조원), 쿠팡(8조원)을 제친 것으로 본다. 와이즈앱이 추정한 올 상반기 네이버 결제액은 9조8000억원으로 이베이(9조원), 쿠팡(8조원)을 넘어섰다.

e커머스 업계가 네이버에 대해 비판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고속성장은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활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2017년 10월 이베이가 네이버를 공정위에 신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베이는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옛 스토어팜) 또는 네이버페이 등록사업자의 상품을 검색창 상단에 우선 노출해 판매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다른 사업자를 차별했으며 이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네이버 쇼핑 랭킹은 적합도와 상품 인기, 신뢰도 등을 점수화해 정렬한 것으로 업체들 차별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e커머스 업계에서는 공정위 제재 수위에 따라 향후 e커머스 업계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의 e커머스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면 이베이와 쿠팡, 11번가 등이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e커머스 한 관계자는 "고객이 오는 길목을 붙잡고 있는 네이버가 쇼핑몰과 가격비교 서비스까지 하는 것은 심판이 직접 경기에 뛰는 꼴"이라면서 "이미 네이버 쇼핑사업의 덩치가 커져 공정위가 이를 중단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지배력을 남용하거나 불공정 행위를 못하도록 확실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유상철 "포기하지 않겠다"…췌장암 초기 증상은?탁현민 '국민과의 대화' "나라면 안했을 것"→ "대통령 마음 울렁"작년 500% 삼성전자 '연말 보너스'…올해는 얼마나"힘드신것 같다" 질문에 文 "머리도 빠져"…진땀 뺀 배철수손흥민 파비뉴와 유니폼 교환, 알리송과 포옹...EPL 인맥
조성훈 기자 searc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