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할라".. 홍콩 사태에 '대만 2030' 뭉친다

임소연 기자 2019. 11.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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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가 홍콩과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진압되는 모습을 보면서 대만 청년층이 뭉치고 있다.

대만 청년들의 움직임은 '대만 독립주의자'이자 대중국 강경 노선을 펼치는 차이잉원 총통에 대한 지지율에서 우선 나타난다.

대만과 중국의 관계는 이른바 '양안 관계'로, 홍콩과 중국 간 관계와 비슷하다.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된 '1국가 2체제(일국양제)' 틀에 따라 대만을 본토 통합 가능성의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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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처럼 당한다' 위기 의식
내년 1월 총통선거 여론조사
반중 성향 차이잉원 지지율↑
9월 29일 대만 타이페이 국회 앞에서 홍콩의 반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AFP

홍콩 시위가 홍콩과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진압되는 모습을 보면서 대만 청년층이 뭉치고 있다. '대만도 저렇게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대만 청년들의 움직임은 '대만 독립주의자'이자 대중국 강경 노선을 펼치는 차이잉원 총통에 대한 지지율에서 우선 나타난다.

19일 대만 여론조사기관 뎬퉁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1월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사이에서 차이 총통 및 라이칭더 부총통 후보의 조합은 42.3%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야당 국민당 한궈위 가오슝 시장과 장산정 전 행정원장 후보 조합은 24%에 그쳤다. 올해 초만 해도 한 시장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에 두자릿수 이상 앞섰다.

차이 총통에 대한 지지는 특히 2030 세대에서 강하다. 이들 절반가량이 현 총통을 지지한다. 차이 총통의 대중국 독립주의 노선이 젊은 층으로부터 힘을 얻는다고 볼 수 있다. 대만과 중국의 관계는 이른바 '양안 관계'로, 홍콩과 중국 간 관계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대만 청년들은 홍콩의 현 모습이 대만의 미래일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

지난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과 마카오에 적용된 '1국가 2체제(일국양제)' 틀에 따라 대만을 본토 통합 가능성의 운을 띄웠다. 시 주석은 양안 관계 개선 40주년 연설에서 “대만인들은 대만이 중국과 통일돼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차이 대만 총통은 “중국은 대만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다름을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 방법을 써야 한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만에서 중화민국의 존재를 직시해야 한다“며 ‘중화민국’이라는 대만의 공식명칭도 거론했다.

19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월에 있을 선거의 후보 등록을 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AFP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만 해도 차이 총통의 이러한 정책은 ‘대만 내 불안을 키운다’는 이유로 외면 당했다. 당시 선거에서 차이 총통의 민주진보당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져 참패했다. 그러나 홍콩에서 3월 시작된 시위가 수개월 지속하고, 젊은 층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는 대만 젊은 세대를 자극했다.

17일 대만 수도 타이페이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참석자 일부는 이날 1월 선거에서 차이 후보를 뽑을 것을 촉구하는 프래카드를 들고 홍보에 나섰다. 콘서트에는 차이 총통도 나서 ‘대중국 강경 노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엄청난 압력으로부터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면서 “대만에 승리를 안겨 주자"고 목소리 높였다.

차이 총통은 지난 2014년 학생 및 운동가들이 대만 입법실을 점거해 본토와 맺은 서비스무역협정(STA)에 항의한 데 힘입어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만 내 반중국 정서가 다시 꿈틀대면서 기존에 ‘본토주의’ 친중국 성향을 보이던 야당 국민당도 친중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려 안간힘 쓰고 있다. 한궈위 국민당 후보는 14일 시 주석을 향해 ”홍콩 시위대 핵심 요구인 민주적 선거를 허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기사에서 내년 대만 대선 결과가 미중 관계에도 영향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978년 대만과 단교 후 40년 만에 대만을 ”사실상 국가“라고 인정하면서 중국 신경을 긁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대만의 친중 후보들을 심고 그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8월 대만 개인여행을 일시 중단하는 등 차이 총통에 경제적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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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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