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왜 女 화장실서 나와?..6백m 쫓아간 '군인'
[뉴스데스크] ◀ 앵커 ▶
경남 창원에서, 상가 여자 화장실에 숨어서 여성을 훔쳐보다 달아났던 남성이, 경찰에 구속이 됐는데요.
600미터 넘는 추격전 끝에 이 남성을 붙잡은 건, 한 20대 공군 장교와 그의 친구였습니다.
이 용감한 청년들을 서창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새벽, 경남 창원의 한 상가.
한 남성이 여자화장실에서 황급히 뛰쳐나오고, 곧이어 여성이 뒤따라 나와 복도 계단에 있던 두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두 남성은 머뭇거림 없이 계단을 내려가 추격에 나섭니다.
여자화장실에서 여성을 훔쳐보다 들통나 도망가는 30살 A씨를 뒤쫓는 겁니다.
[피해자] "(화장실) 칸막이 자체가 흔들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가지고 제가 위를 쳐다보니까, 어떤 남자 머리가 갑자기 확 내려가는 거예요. 옷을 추스르고 나오니까 남자가 튀어나가는 게 보이는 거예요."
A씨를 추격한 남성들은 공군 중위 임창현씨와 친구 김필수씨.
6백미터를 전력질주한 임 중위는 인근 주택가에 숨어 있던 A씨를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 넘겼습니다.
10여 차례 동종 전과가 있던 A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김필수 · 임창현 중위]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또 범죄자를 그대로 놔두게 된다면 2,3차 피해자가 생기게 될 게 뻔하고 그래서 친구와 저랑 둘 다 몸이 먼저 나가서…"
공중화장실 등에 몰래 들어가 여성을 훔쳐보는 이른바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범죄'는 지난해 적발된 건만 630여 건.
경찰은 임 중위에게 신고포상금 10만원을 수여했지만, 임 중위는 이 돈을 성범죄 예방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임창현 중위/공군 제11전투비행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게 제 본분이기 때문에 다음번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물론 위험하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경남))
서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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