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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찢고 집어던지고..'도 넘는' 中 유학생들

남효정 입력 2019. 11. 20. 20:37 수정 2019. 11. 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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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학가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고조 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 이에 대해 일부 중국 유학생들의 반발이 격화 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대학생들의 신상을 SNS에 공개 하는가 하면, 원색적인 표현으로 여학생을 모욕하면서, 일탈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한양대학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대학생 김모씨가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중국 유학생 일부가 대자보를 훼손한 사건 이후, 자발적으로 나서 경비를 서는 겁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김씨의 얼굴을 SNS에 공개하며 홍콩 시위 지지자를 비난하는 '항독분자'라고 표현을 썼고, 동전을 던지며 모욕하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한양대 3학년] "(대자보를) 찢으려고 막 들어와서 서로 밀치고…일부는 동전을 집어 던지면서 욕하고…한양대 학생들보다 자신들이 학비를 더 많이 낸다고 던지고, 아니면 홍콩이나 미국에서 돈받고 일하는 거 아니냐고."

한국외대에서는 누군가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여학생의 사진을 게시판에 붙이고 기생충같다는 욕까지 달아놨습니다.

서울대에선 급기야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인 이른바 '레넌벽'을 찢은 사람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학생들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수빈/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대자보를) 찢거나 훼손하거나 또는 손괴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가치로 삼고 있는 대학 문화에 반한다고 생각하고, 저희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중국 학생들의 이같은 행동이 시진핑 집권 이후 노골화된 중국 우월주의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임채원/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중국 학생 전부가 그런 건 아닙니다. 시진핑 정책에 조금 따라가려고 하는 친구들인 것같습니다. '중국 우월주의' 이런 것들이 작동하고 있다고 봐야되겠죠."

민주적 의사표현의 범위를 넘어선 중국 학생들의 반발이 자칫 물리적 충돌로도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김효준 / 영상편집: 이상민)

남효정 기자 (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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