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비리 고발에 "시설 폐쇄" 통보..학생들 항의 청원
<앵커>
서울의 한 음악전문고등학교가 시끄럽습니다. 학생들이 실기 수업을 받고 연습도 했던 유료 공간이 알고 보니 학교장 일가의 소유였다는 게 알려진 건데, 논란이 일자 갑자기 연습실 문을 닫아버리겠다는 통보를 한 겁니다. 학생들 수업받을 공간이 없어지게 된 셈입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은 방마다 학생들이 악기 연습에 한창입니다.
서울 실용음악 고교 학생 200여 명이 실기 수업을 받는 곳으로, 학교에서 100미터 떨어진 사설 연습실입니다.
학교 안 공간이 부족한 데다 부근에 있는 유일한 연습실이다 보니 상당수 실기 수업이 여기서 진행되는 겁니다.
연습실 사용료도 따로 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 소유주가 학교장 일가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내부 고발이었습니다.
[학생 : 담임 목회자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 교장으로 있는 학교에서 비리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되게 억울하고 약간 뒤통수 맞은 기분이 컸는데….]
교육청 감사가 진행되자 최근 이 사설 연습실은 아예 대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 : 완벽한 돈벌이죠. 웃기는 것이 돈벌이를 하는데 그게 돈벌이가 안 되니까 '대여 못하겠다'라고 지금 학부모들에게 압박하는 그런 그림인 겁니다.]
당장 연습할 장소도 부족합니다.
[학생 : 연습실이 문을 닫게 되면 거의 절반의 수업들, 전공별 수업을 못하게 되는 거니까 타격이 많이 클 것 같아요. 학업에 있어서요.]
학생들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학교를 정상화시켜 달라는 청원을 냈고 교육감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1천 명을 넘겼습니다.
내부고발 없이는 드러나기 힘든 예능계열 사학의 '장삿속'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신소영)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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