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환자 보조금 빼돌렸나..'비리 의혹' 무더기 입건

최수연 기자 입력 2019. 11. 20. 21:26 수정 2019. 11. 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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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재단, 조직적으로 환자 식대 가로챈 정황

[앵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복장으로 장기자랑을 하게 했던 '성심병원'이 이번에는 '환자 급식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8년 동안 빼돌린 보조금만 70억 원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병원을 거느린 재단 이사장부터 전 병원장 등 비리 의혹으로 입건된 피의자만 쉰 명이 넘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림대 성심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일송학원 재단입니다.

이 재단 소속 병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건 올해 초 해당 병원들이 조직적으로 환자 급식 지원금을 가로챈 혐의입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이어 이 재단 윤대원-윤대인 이사장 형제도 사기 혐의로 입건한 상황.

일송재단 계열의 대형병원은 모두 6개입니다.

이 중 정부 보조금을 빼돌린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병원은 5개입니다.

이들은 2006년부터 8년 동안 70억 원이 넘는 환자의 급식 보조금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사장을 비롯해서 전직 병원장 등 입건된 피의자만 50명이 넘습니다.

재단이 조직적으로 손을 댄 건 정부의 '식대가산금' 제도입니다.

정부는 2006년부터 영양사와 조리사를 2명 이상 직접 고용한 병원에 한 끼당 500원에서 1100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건강보험공단과 환자가 절반씩 부담합니다.

환자의 급식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지만, 정작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았던 겁니다.

성심병원의 경우 외주 급식업체 소속 영양사와 조리사를 직접 고용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뒤 건강보험공단에 허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 급식업체 직원 : (병원으로 소속이 변경됐던 거잖아요?) 서류상으로는 그렇게 돼 있어도…서류상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비리 의혹이 제기된 기간 동안 실제 급식도 부실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병원 관계자 : 너무 급식이 형편없으니까 직원들 반발하고…퀄리티가 없었죠 거의.]

위탁 급식업체 측은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재단 측은 경찰에 성실히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은 내일(21일)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성심병원은 간호사 장기자랑 강요와 임금체불 등 직원 갑질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심재훈, 홍빛누리)

◆ 관련 리포트
영양사 면허로 빼돌린 보조금…'병원 급식 비리' 실태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131/NB119141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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