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과 단결해야"..중국 유학생의 용기 있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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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람들은 단지 자기를 위해 자유와 민주를 얻어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본토의 중국인 전체를 위해 자유와 민주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고려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A씨는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4·18 기념관에서 열린 '홍콩 운동: 연대가 중요하다' 공개 포럼에 참석해 홍콩 시위에 관한 본인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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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홍콩 사람들은 단지 자기를 위해 자유와 민주를 얻어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본토의 중국인 전체를 위해 자유와 민주를 얻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고려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A씨는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4·18 기념관에서 열린 '홍콩 운동: 연대가 중요하다' 공개 포럼에 참석해 홍콩 시위에 관한 본인 생각을 이렇게 밝혔다. '대륙 사람들'(중국 본토 거주자들)이 '홍콩 사람들'과 단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이다.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가 "이번 기회에 문명적이지 못한 (대자보 훼손 등) 행동을 저지른 중국인들을 대표해 학생들에게 사과하려고 한다"며 말문을 열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홍콩 시위대가 독립을 요구한다고 보는 것은 대륙 사람들의 오해"라며 "시위대 가운데 아주 폭력적인 사람도 일부 있지만 일부 사람들의 과격한 행동 때문에 전체를 잘못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한국인이나 미국인은 투표로 정부를 견제할 수 있지만 독재 정권에 맞서는 사람들은 평화롭게 소통하지 못한다"며 "그들에게 폭력은 (독재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는 중국 사람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날은 홍콩이 우리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포럼은 민주화를 요구하며 수개월째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고, 강경 진압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자 마련됐다.
최근 대학가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두고 한국과 중국 학생들이 계속 충돌하는 가운데, 포럼 주최측은 중국 학생들에게도 '독재'에 반대해 홍콩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하는 의미로 행사를 조직했다.
늦은 오후에 포럼이 시작됐는데도 행사 장소인 지하 2층 소극장의 좌석 130여석 대부분이 찼다. 일부는 신분 노출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는듯, 실내에서도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다.
등가원 이화여대 홍콩 유학생 모임 회장은 "홍콩 경찰은 인권을 무시하며 시위대와 시민을 무력 진압하고 실탄까지 쏘고 있다"며 "도대체 우리가 언제까지 참을 수 있겠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최근 전면 봉쇄 및 진압 작전이 벌어진 홍콩이공대에 근무하는 한 교직원과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 교직원은 "지금 홍콩 상황은 거의 되돌이킬 수 없는 내전 상태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홍콩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똑똑히 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수진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학생은 "우리가 연대하고 단결해서 더 큰 목소리를 내는 것만큼 (중국과 홍콩 정부에) 무서운 것도 없을 것"이라며 "국제적인 연대를 지속해나가자"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달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리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에 많은 학생이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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