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예의 저버린 방위비 압박.. 美언론도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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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 등이 한국 정부에 방위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마저 무리한 요구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CBS방송은 19일(현지시간)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관련, 미국 측 협상단이 19일 3차회의때 자리를 박차고 나가 파행한 소식을 전하면서 "두 시간도 안돼 협상이 끝(결렬)났다"며 "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의 나토 동맹국에 한 것처럼, 아시아의 미국 파트너에 재정적 부담을 압박(push)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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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50억 달러라는 액수를 정하고, 당국자들이 이를 다시 47억달러로 ‘깎는’ 등, 미국의 인상안이 근거없이 즉흥적으로 제기됐다는 사실을 고발한 바 있다. 이 매체는 “47억 달러라는 새로운 가격표는 미국과 분담금 협상을 수십년간 성공적으로 해온 한국도 화나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한국은 오히려 모범적인 협상파트너였다고 묘사했다.
언론들은 주한미군 주둔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미국의 압박이 하필이면 북·미 대화가 교착되고 있는 가운데 가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CBS도 “이 협정은 미국 정책과 한국 정책의 예민한 시점(crucial juncture)에 갱신(재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화가 교착된 가운데, 북한은 연말까지만 외교를 열어둘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전처럼 핵과 장거리마사일 시험을 하는 호전적인 기조로 돌아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자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없음에도, 한국 내에서는 미국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을 크게 줄이거나 철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동맹인 미국이 한국에 불안감을 주고 있으며, 한국에 불신이 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대목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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