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주재 英 영사관 직원 2주간 감금·고문"

이현희 2019. 11. 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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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2주간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영국 정부가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지만, 중국은 불법적인 대우가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런던에서 박대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홍콩 시민인 사이먼 정은 주 홍콩 영국 총영사관에서 무역 및 투자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8월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으로 출장을 떠났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의 가족과 여자친구가 곧바로 홍콩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사이먼 정 씨가 홍콩 내에 있는 고속철도 역인 웨스트 카오룽 역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돼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사이먼 정은 자신이 중국 공안에 의해 감금돼 있던 2주 동안 고문과 폭행,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중국 공안은 사이먼 정을 영국의 스파이로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안은 사이먼 정을 철제 고문 장치에 고정시킨 뒤 48시간 동안 심문하는가 하면, 여러 시간 동안 쪼그리고 앉도록 한 뒤 움직이면 경찰봉으로 폭행했습니다.

잠을 재우지 않고 대신 중국 국가를 부르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공안은 특히 영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실토하라고 사이먼 정을 압박했습니다.

사이먼 정은 자신에게 제기된 허위 성매매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에야 약 2주 뒤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자국 영사관에서 일하던 직원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감금 및 폭행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런던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무장관> "그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입니다. 유엔 고문방지협약은 중국도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나 사이먼 정을 구금한 선전지역 공안이 법률에 의거해 그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이먼 정은 구금 기간 동안 합법적인 권리를 모두 보장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죄를 완전히 인정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영국이 전 식민지였던 홍콩과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홍콩 시위와 관련한 영국 정부의 우려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아 왔습니다.

몇 달 동안 지속된 홍콩 시위로 영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사관 직원의 폭로가 나오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런던에서 연합뉴스 박대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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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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