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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빈이 탈 헬기 애초에 없었다.."도착" 방송 정체는

최유찬 입력 2019. 11. 21. 19:49 수정 2019. 11. 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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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세월호 참사 당일, 응급 헬기를 기다리다 숨진 고 임경빈 군 죽음에 대한 MBC의 추적 보도, 이어갑니다.

구조 현장에선 분명 임 군을 위해 헬기가 오는 걸로 알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어떤 헬기였는지, 저희가 당시 동원된 25대 전체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봤더니 해당 시간에 구조 수색을 위해 비행 중인 헬기가 딱 한 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헬기 기장은 임 군 구조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거짓말 같은 미스터리, 결국 검찰 수사가 밝혀내야 합니다.

먼저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생사를 넘나들던 임경빈 군에게 당장 필요한 건 헬기였습니다.

[응급구조사] "저희가 지금 소방헬기를 불러 가지고 지금 후송을 할 예정이거든요."

해경 촬영 영상에는 소방헬기를 불렀던 모든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지금 소방헬기가 바로 올 것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헬기 선회 중에 있음. 바로 올 것임." "헬기 도착"

하지만 도착했다던 헬기는 온데간데없고, 이후로도 영상에 잡힌 소방헬기는 없었습니다.

임 군이 헬기를 기다린 건 오후 6시 전후 70분 동안입니다.

탐사기획팀은 이 시간 동안 어떤 헬기가 병원 이송 호출을 받은 건지 사고 현장에 동원된 소방헬기 15대, 해경 10대 등 25대 전부의 이동경로를 추적했습니다.

먼저 소방헬기 15대 가운데 임 군이 심폐소생술을 받던 시간대에 사고 해역 근처를 날던 헬기는 단 한 대, 중앙119구조단 2호헬기로 확인됐습니다.

이송 지시를 받았는지 당시 기장에게 물었지만 "해당 사항이 없다면서,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중앙119구조본부 직원] "저희 기장님은 그런 사항이 없었다고…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될 환자가 있다 이런 연락을 받은 게 없단 말씀이죠?) 그런 연락을 받은 게 없다고 들었습니다."

부산소방헬기 1대 등 3대는 임무 취소 등으로 출동 도중 이미 되돌아갔고.

[김00/당시 부산소방헬기 기장] "저희 헬기는 복귀하라고 통보를 받고 복귀했습니다."

다른 소방헬기 9대는 서울이나 경기도로 복귀 중이거나 도지사를 태우고 이동 중이어서 이송 지시를 받아도 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OO/당시 전남소방 2호기 부기장] "(도지사님이) 진도로 가면서 (사고 현장) 한 번 보고 가자 그래가지고 한 번 보고 진도 저쪽으로 갔습니다. 종합운동장으로. (그러니까 지사님 모시고 한 번 보신 거고 특별히 구조수색한 건 없다 이런 말씀이죠?) 예예."

그나마 사고 현장엔 소방헬기 2대가 더 남아있었지만, 팽목항에서 하루종일 대기만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대나 출동한 해경 헬기도 이미 복귀했거나 김석균 해경청장 등 간부들을 태우고 다니느라 임 군은 뒷전이었습니다.

[김00/당시 해경 515헬기 기장] "헬기 안에서 시동 걸고 조종을 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을 알 수가 없어요. 저는 주어진 것만 했어요."

이송 지시가 없었다는 김 기장 말이 사실이라면 임 군을 살리기 위해 출동한 헬기는 단 한 대도 없었던 겁니다.

소방헬기를 불렀다는 해경이 교신은 제대로 한 건지, 헬기를 부른 건 맞는지 헬기 이송을 둘러싼 과정이 근본부터 의문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지영록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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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찬 기자 (yuch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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