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 남아 "결사항전"..직장인들 '기습 시위'

황의준 2019. 11. 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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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다음은 홍콩 시위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공대를 포위한 경찰의 압박작전이 벌써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데, 현장에 나가있는 황의준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혹시, 경찰의 작전이 또 시작됐나요?

◀ 기자 ▶

그건 아닙니다만,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경찰의 포위망은 여전히 삼엄합니다.

이런 압박 속에 학교내에 남아있는 학생들, 이 가운데는 10대 초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크게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노숙을 하다보니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고, 물과 식량도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엔 7명이 응급구조를 요청했고, 구조대원들과 함께 학교 밖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60명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스피커를 통해 경고하는 동시에 항복하라는 노래도 틀어대는 등 심리작전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40명 정도로 파악되는 강경파는 "안전보장 없이는 떠나지 않겠다"며 결사항전의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셸/홍콩이공대 내부 시위자(20세)] "우리는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안 되고, 저들(정부와 경찰)에게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이제 사실상 시위의 동력이 거의 꺼진 건 아닌지, 현장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확실히 기세가 수그러든 건 맞지만, 그렇다고 꺼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산발적인 시위는 계속되고 있는데, 오늘 점심에도 넥타이 부대들의 기습시위가 있었는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시대혁명! 홍콩자유!"

시위대는 당초 중심가 거리였던 시위 장소를 갑자기 대형 쇼핑몰로 바꿔 전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장소 변경은 SNS를 통해 시위 시작, 불과 15분전에 했지만, 현장엔 5백명 이상이 모여들었습니다.

휴대전화 불빛으로 홍콩의 평화와 민주화를 외쳤고, 이공대에 여전히 남아있는 학생들의 안전을 기원했습니다.

[윙/홍콩 직장인] "홍콩의 앞날과 이공대 학생들을 위해 나오게 됐습니다."

불과 사흘남은 구의원 선거에 모든 동력을 모아보자는 기류도 확인됩니다.

온라인에선 '선거에 힘을 모으자', '선거 전에 체포될 수도 있으니 거리 충돌을 피하고 조심하자'는 구호가 돌고 있습니다.

[캐럴/홍콩 직장인] "(구의원) 선거는 절대 미뤄지면 안 되고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라는 권고를 홍콩 정부에 했다는 보도는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선거벽보가 부분적으로 사라지기도 했고, 최근 부정선거 관련 고발도 급증하고 있어 과연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오유림)

황의준 기자 (h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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