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청자위 "김경록 인터뷰 보도, 가이드라인 위배..'검찰 내통' 사실 아냐"

KBS 2019. 11. 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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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위원회(위원장 이창현)는 11월 21일(목) KBS 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KBS <뉴스 9>의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 논란 관련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KBS의 취재·보도 혁신방안을 담은 권고문을 발표했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9월 11일 방송된 <뉴스 9>의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가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 취지와는 관계없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맞는 부분만을 발췌해 편집해서는 안 된다'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2016)’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청자위는 KBS가 <뉴스 9> 이후에 뉴미디어 등을 통해 김경록 씨의 인터뷰 전문을 별도로 분류·게재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김경록 씨 보도에서 공영방송 KBS조차 검찰의 발표나 정보에만 의존하고, 사실관계 판단도 검찰의 확인 여부에 영향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또 현행 출입처 제도는 검찰 의존적 관행이 유지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청자위는 취재·보도 관행을 혁신하기 위해 '사실 검증'을 더 강화하고 사건을 인식하는 프레임을 기자 중심에서 시청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며 KBS에 취재·인권 등의 분야에 지속적인 교육 등을 포함해 취재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했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 논란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한 결과, 'KBS 측이 검찰과 내통했고, 김경록 씨를 겁박했다'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KBS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차별적인 공격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KBS가 김경록 씨 인터뷰 보도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책임 있는 인사가 시청자 청원 등에 공개 답변하는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한 모든 맥락과 상황을 설명하며 시청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KBS가 '자체 점검 팀' 보고 등 내부 의견, '시청자 청원' 등 국민들의 여론 및 시청자위원회의 권고를 참조해 내년 1월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KBS 경영진을 대표해 시청자위원회에 참석한 정필모 부사장은 시청자위원회의 권고문에 대해 김경록 씨 보도를 둘러싼 논란 이후 KBS 저널리즘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했다며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시청자위원회가 내년 1월까지 쇄신안 발표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시청자위원회의 권고보다 더 빨리 다음 달 초까지 취재·제작 혁신안과 신뢰회복조치 등 쇄신안을 발표해 KBS저널리즘에 대한 믿음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시청자 요구와 환경은 달라졌는데 KBS가 변화하지 못하고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미 주요 간부진 및 앵커를 교체한 데 이어 기자들의 책임윤리를 높이고 뉴스의 설명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상시화하겠다”고 말했다.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은 “모든 뉴스를 균질화하는 출입처 의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혁파하고 취재보도준칙을 재정립해 기자들이 이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0월 8일,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김경록 씨 인터뷰 내용이 검찰로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KBS에는 사실 여부 확인 등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전화와 청원이 쇄도했다. 이에 KBS 시청자위원회는 방송법에 명시된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의견제시 또는 시정요구’라는 시청자위 본연의 직무를 수행하고 시청자들의 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4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열어 김경록 씨 취재 및 제작과 관련해 성재호 전 사회부장 등 여러 관계자들로부터 증언을 청취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한 뒤 KBS의 취재·제작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첨부: KBS 시청자위원회 권고문 원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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