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다른 영화에 피해 주면서 스크린 독점해야 하나"

2019. 11. 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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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2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 기자회견에서다.

그는 '왜 외화가 개봉할 때만 스크린 독과점을 문제 삼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동료 영화인들이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여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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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비판..반독과점영대위 "영화법 개정하라"
스크린독과점 관련 발언하는 정지영 감독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정지영 영화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1.22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겨울왕국2'는 어린이도, 부모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런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길게 보면 안 됩니까? 꼭 그렇게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스크린을 독과점하면서 단기간 매출을 올려야 합니까?"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2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 기자회견에서다.

반독과점영대위 고문이기도 한 정 감독은 "(네티즌들로부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많은 사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겨울왕국2'가 개봉하면서 '블랙머니' 극장 좌석 수가 97만석에서 37만석으로 줄었다"면서 "관객 수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하루 만에 이처럼 좌석이 줄어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부 극장은 '블랙머니'를 밤에 2회차 배치했다"면서 "'블랙머니'를 보러왔다가 다른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손님이 많이 든다는 것은 그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스크린을 더 많은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불공정한 시장 원리가 작동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자본주의 시장에서 최대 이익을 내기 위해 법망만 피하면 되는 이런 불공정한 시장을 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외화가 개봉할 때만 스크린 독과점을 문제 삼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동료 영화인들이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여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영화인들,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문제 제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사태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22 jin90@yna.co.kr

정 감독은 "당시 봉 감독에게 '기생충'이 전체 스크린의 3분의 1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해주면 한국영화계 모범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봉 감독이 '제가 배급에 관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가급적 50%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장을 보낸 적이 있다"고 전했다.

'겨울왕국2'는 개봉일인 전날 약 60만명을 불러모으며 '블랙머니'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천343개 스크린에서 1만2천998회 상영된 결과다. 상영 점유율은 63.0%, 좌석점유율은 70.0%를 기록했다.

그동안 1위를 달리던 '블랙머니' 스크린 수는 이틀 전 1천141개에서 전날 852개로 줄었고, 하루 관객 수도 약 7만명에 그쳤다.

배장수 반독과점영대위 대변인은 "'겨울왕국' 1편과 '기생충', '알라딘'은 모두 50일 넘어서 1천만명을 돌파했다"면서 "열흘 남짓한 단기간에 1천만명을 넘길 정도로 스크린을 독과점하지 말자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특정 영화의 배급사나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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