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3명까지 보초.. 황교안 단식, '황제' '갑질' 말 나온 이유

문지연 기자 2019. 11. 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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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과 함께 '황제 단식' '갑질 단식'이라는 논란이 따라붙고 있다.

이는 황 대표가 직접 지시했다는 당 사무처와 당직자들의 밤샘 근무 배정표가 21일 공개되면서 더욱 거세졌는데, 이 근무자들 가운데에는 3명의 임신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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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흘째 이어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과 함께 ‘황제 단식’ ‘갑질 단식’이라는 논란이 따라붙고 있다. 이는 황 대표가 직접 지시했다는 당 사무처와 당직자들의 밤샘 근무 배정표가 21일 공개되면서 더욱 거세졌는데, 이 근무자들 가운데에는 3명의 임신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복수의 언론은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라는 제목을 한 일종의 근무표를 보도했다. 여기에는 황 대표가 단식을 선언한 20일부터 28일까지의 일정이 담겼다. 주간과 야간 당직자의 이름과 일해야 할 시간도 기록돼 있다. 그리고 표 하단에는 굵은 글씨로 ‘당대표님 지시사항임’이라는 문구가 쓰였다.

배정표에 따르면 근무자들은 당 행정국, 총무국, 청년국, 여성국 등에 소속된 직원들이다. 9일간 매일 12시간씩 4명이 한 조를 이뤄 주간과 야간에 2교대 보초를 선다.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로 각각 12시간씩 일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 배정표와 함께 근무자들이 지켜야 할 수칙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30분마다 황 대표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하며, 거동이 수상한 사람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또 황 대표의 기상 시간인 새벽 3시30분쯤 근무를 강화해야 하고, 취침 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음을 제어하는 일 등이다. 추워진 날씨에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업무에도 불구하고, 근무자 중에는 임신부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한국당 측은 배정표와 수칙에 맞게 일을 하지 않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의 밤 시간대 단식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진행된다. 이때 황 대표가 머무르는 천막 옆에 또 다른 천막이 하나 있는데, 이곳이 바로 당직자들이 밤샘 근무를 하며 대기하는 곳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3일째 단식투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정당들은 ‘황제’ ‘갑질’ ‘민폐’라는 단어를 쏟아내며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황제 단식이다. 황 대표 옆에는 마지못해 함께하는 당직자들이 있겠지만 국민 손에는 차가운 바람만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30분마다 건강 체크에 소음 제어까지 신경 쓰는 철통보완 속 ‘의전 단식’으로 빈약한 행보를 이어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당 측은 오히려 당연한 근무라고 정면 반박했다. 당 사무처 노조는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니 사무처 당직자가 농성장에서 밤샘 근무를 서며 ‘비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최소한 정치 도의조차 상실해 일일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단식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더욱 치열한 자세로 모든 것을 걸고 강력히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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