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전 잿더미에서 주저앉았죠..팀장님, 청장님, 장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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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5일 강원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휩쓸고 간 후 40여일이 지난 5월17일.
당시 강원중소벤처기업청장이었던 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앞으로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그는 당시 중소벤처기업부가 피해 소상공인에게 일대일 지원을 하기 위한 구성한 지원단원이었다.
이 팀장을 비롯해 4월부터 동해안 산불 피해를 입은 중소·소상공인 367곳을 도운 일대일 전담해결사들은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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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있던 낫 들고와 배수로까지 함께 정리"
'일대일 해결사 도입' 박영선 "말뿐인 지원안돼"
편지는 강원 고성군 원암리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 사업장을 열었던 김모씨(38세)가 썼다. 그는 화재 당일 부모님에게 연락을 받고 작업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불길이 이미 휩쓸었고 진화작업이 진행되던 사업장엔 가까이 갈 수 없었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뜬눈으로 밤을 새고 다음 날 새벽 찾아간 김모씨는 “풀 한포기, 잔나무가지 하나도 없이 다 타버렸다”며 “빚을 안고 시작한 지 6개월 된 사업장 앞에서 세시간을 망연자실해 앉아있었다”고 회상했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좌절했던 김 모씨는 며칠 뒤 이왕근 강원청 팀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당시 중소벤처기업부가 피해 소상공인에게 일대일 지원을 하기 위한 구성한 지원단원이었다.
김모씨는 이 팀장에게 여러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 중 하나는 사업장 주변에서 자라다 타버린 소나무를 어떻게 처리할지였다. 15m 이상 자란 나무들이 강풍에 넘어질 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당시 군청은 규정이 있다며 벌채 허가를 즉시 내주지 않았다. 이 팀장이 군청 기업지원과를 찾았고 하루 만에 벌채 승인이 났다.
김모씨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재기자금이다. 이미 그는 담보대출을 받아 추가로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념했다. 김모씨는 “산불 피해 지역에 긴급경영안정자금 절차를 알게 됐고 제가 잘 모르는 절차도 꼼꼼하게 도와줬다”며 “업무적으로 절 대해주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절 생각해준다고 느꼈다”고 이 팀장에게 감사해했다.
김씨는 힘을 냈다. 장마 시작 전 작업장에서 사라진 배수로 주변을 정리하고 잔디를 다시 심기로 했다. 이 팀장이 마침 찾아왔는데 자신의 차에서 낫 한 자루를 들고와 김씨 옆에서 작업을 도왔다. 김씨는 “산불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제도를 만든 (박영선 중기부) 장관님, (허영회) 청장님에게 감사드린다”며 “빌린 낫은 이 팀장에게 돌려드린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편지는 중기부가 21일 연 제1회 중기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유대회를 통해 알려졌다. 이 팀장을 비롯해 4월부터 동해안 산불 피해를 입은 중소·소상공인 367곳을 도운 일대일 전담해결사들은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이들은 매일 피해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하고 수시로 찾아가 위로하고 직접 복구작업을 했다. 그동안 융자 위주 자금 지원방식에서 벗어난 행정이다. 박 장관은 당시 강원 피해주민을 만나 “말로만 도와주겠다고 하고 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한 뒤 일대일 해결사 제도를 하루 만에 도입했다. 그리고 열흘 후 다시 현장을 방문해 “제도가 잘 시행되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피해주민들을 위로했다. 박 장관은 당시 페이스북에 이런 글도 남겼다. “재난을 당한 국민과 억울함을 느끼는 국민에게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복지고, 진정한 정의 실현입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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