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깔깔이'도 진화한다..미군 보급품에서 슈퍼깔깔이까지

박대로 2019. 11.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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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은 물론 전역한 예비역들까지 즐겨 입는 방한복 상의 내피(방상내피), 속칭 '깔깔이'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다.

미군 보급품으로 우리 군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방상내피는 갈수록 기능이 좋아져 이제는 기능성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방상내피의 속칭은 '깔깔이'다.

옛 방상내피 색상이 카키색이었는데 이 때문에 칼칼이라고 불렸다가 깔깔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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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색, 까칠까칠하다 등 다양한 깔깔이 어원
미군이 지원한 M1941 야전 재킷과 내피 시초
신형 기능성 방상내피인 '슈퍼깔깔이' 등 지급
2026년 최첨단 장비 갖춘 워리어 플랫폼 도입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방상내피 변천사. 2019.11.21. (사진=국방기술품질원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군인들은 물론 전역한 예비역들까지 즐겨 입는 방한복 상의 내피(방상내피), 속칭 '깔깔이'에도 나름의 역사가 있다. 미군 보급품으로 우리 군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방상내피는 갈수록 기능이 좋아져 이제는 기능성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이 최근 발간한 '피복 100문 100답'에 따르면 방상내피는 방한복 상의 외피(방상외피) 안에 입는 옷을 뜻한다. 이 옷은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을 넣고 누벼 보온성이 강화돼있다.

방상내피의 속칭은 '깔깔이'다. 깔깔이의 어원은 여러개다.

옛 방상내피 색상이 카키색이었는데 이 때문에 칼칼이라고 불렸다가 깔깔이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옛 방상내피의 질이 좋지 않아 겉면이 칼날(혹은 이 빠진 면도날)처럼 거칠다고 해서 칼칼이라고 불렸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깔깔이로 변했다는 주장도 있다.

방상내피의 기원은 194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복 후 우리 군은 군 창설 과정에서 미군 군복을 지원 받았는데 지원품목 중 M1941 야전 재킷과 내피가 있었다. 군인들은 야전 재킷 안쪽에 내피를 입어 보온성을 강화했는데 이것이 방상내피의 시초다. 내피 안감은 울 원단이었고 울 원단의 특성상 피부에 닿았을 때 느낌이 까칠까칠했다.

방상내피가 얇은데도 보온성이 뛰어난 것은 누빔 기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누빔은 퀼팅이라고도 하며 안감과 겉감 사이에 솜털과 우레탄 폼 등을 넣어서 마름모꼴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기도록 바느질하는 방법이다. 누빔이 된 천의 중간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면 열이 밖으로 잘 방출되지 않아 따뜻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방상내피가 진화했다. 노란색 다이아몬드 무늬 방상내피는 신형 군복 도입 후 갈색 방상내피로 변모했고 최근에는 디지털 무늬(위장무늬의 경계가 모호한 화소 무늬) 제품으로 발전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신형 기능성 방상내피. 2019.11.21. (사진=국방기술품질원 제공)

방상내피 재질도 개선됐다. 방상내피 겉감과 안감의 재질이 울에서 폴리에스터로 바뀌어 거칠거칠한 촉감이 개선됐다. 이제는 가볍고 보풀이 잘 일어나지 않으며 보온성도 한층 향상됐다. 방상내피를 외피와 연결하기 위한 외피 연결 고리가 생겼다.

신형 기능성 방상내피도 등장했다. 이 제품은 슈퍼깔깔이(슈깔), 또는 녹(색)깔깔이로 불린다. 이 제품은 등 쪽에 발열체 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최고 50~60도 수준의 열을 내는 발열팩을 내장하면 온도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 피복은 최전방, 특히 일반전초(GOP)에 보급되고 있다.

우리 군은 방상내피를 넘어 전투복 기능도 향상시키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워리어 플랫폼. 2019.11.21. (그림=국방기술품질원 제공)

군이 2026년 도입을 예고한 '워리어 플랫폼'은 육군 전투원(워리어)의 전투용 피복·장구·장비로 구성된 최첨단 기반체계(플랫폼)다.

워리어 플랫폼은 방탄복을 비롯한 피복류 10종, 방탄헬멧 등 전투장구 10종, 조준경, 탄창 등 전투장비 13종으로 구성된다. 인체공학적이며 성능이 개선된 방탄헬멧, 방탄복, 전투용 장갑, 보호대뿐만 아니라 전투용 안경, 조준경, 확대경이 대원들에게 개별 지급된다.

육군은 2023년까지 1단계 피복·장구·장비체계, 2025년까지 2단계 통합형 개인무기체계, 2026년까지 3단계 일체형 개인무기 체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일체형 워리어 플랫폼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서재현 국방기술품질원 품질경영본부장은 "앞으로도 각 군과 관계기관, 연구소, 피복 업체와 함께 군 피복류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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