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닷새째 단식'에 건강 악화.."고통마저도 소중"(종합)

2019. 11. 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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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체력 저하에 의료진 대기도 검토..'패스트트랙 저지' 당내 결집 강화
대여 강경 투쟁 목소리 거센 가운데 黃 체력 저하에 '투쟁동력 저하' 우려도
黃, 이총리 등 주요 인사와 짧은 대화..비상의총 직전 靑분수대 광장으로 옮겨
건강 악화 상태로 닷새째 단식 계속하는 황교안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청와대 앞에서 닷새째 단식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머무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가 단식을 계속하는 데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2019.11.24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단식 닷새째를 맞으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에 따르면 그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버티던 황 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이날 오후까지 텐트 내부에 누운 채 거동을 최소화했다.

단식을 계속하면서 에너지를 보충하지 못한 데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실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기력이 가파르게 떨어진 상태라는 게 한국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황 대표는 오전 2차례 텐트 밖으로 나와 화장실을 다녀왔다. 성인 남성 2명의 부축을 받아서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었다.

단식에 들어간 지 5일 만에 건강 이상이 찾아온 상황으로 보인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어제 저녁 5시쯤 (황 대표가) 속이 메스껍다고 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오늘은 오전 8시 30분쯤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는 계속 텐트에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보통 해가 뜨면 청와대 분수대 광장으로 나와 농성을 했지만, 현재는 그렇게 나갈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혈당을 체크했는데 수치가 낮게 나오고 있다"며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내부나 자택이 아닌 풍찬노숙은 과거엔 없었던 모습"이라며 "체력소모가 훨씬 심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전희경 대변인도 통화에서 "참모들이 국회로 가자고 계속 설득하고 있지만, 본인이 청와대 턱 밑에 있겠다는 의지가 완강한 상태라 저희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텐트를 찾아온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한국당은 오후부터 텐트 인근에 구급차 등 의료진을 대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준다"는 글을 올려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황 대표는 또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농성장을 찾은 주요 인사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황 대표는 낮 12시21분께 이낙연 국무총리가 찾아왔을 때는 일어나 앉지 못하고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했다.

또 오후 2시 7분께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텐트 안에서 3분가량 이야기를 나눴으며, 2시 18분께 김병준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짧게 대화했다.

황 대표는 이어 텐트에서 나와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 미리 설치한 천막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오후 3시로 예정된 한국당의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황교안 대표 농성 천막 방문한 이낙연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황교안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19.11.24 [연합뉴스 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황 대표의 단식 이후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총력 저지'를 외치는 강경 목소리가 커지고, 의원들도 결집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원내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황 대표가 위험한 사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냐"라며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협상은 결코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방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귀국하면 협상을 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하지 않는 선거법과 공수처법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악화하면서 패스트트랙 투쟁 동력도 함께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1월 27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안, 12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본회의 부의 전 단식이 종료될 경우 단식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그런 정치공학적 생각을 갖고 단식에 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청와대 인근 경호·경비 업무를 맡은 경찰이 황 대표의 노숙 투쟁을 방해하려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애국시민이 (황 대표에게) 침낭을 건네주려 하자 경찰이 빼앗았다고 한다"며 "황 대표가 화장실에 간 동안 깔고 있던 침낭을 사복 경찰이 걷어가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주장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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