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대자보 훼손 논란..경찰, 중국학생 5명 입건

경찰 CCTV 분석 통해 추가 수사.."사유 인정되면 강제추방 가능성도"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야외게시판에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와 반대 대자보가 붙어있다. /사진=뉴스1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를 둘러싸고 국내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대자보 훼손, 폭행 등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5명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5개 대학, 총 7건에 대해 신고를 받거나 고소장을 접수했고 그중 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학 대자보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중국학생 5명을 입건, 최근 소환조사를 마쳤다.

이 청장은 "목격자 탐문이나 CCTV(폐쇄회로화면) 영상 분석 등을 통해 관련자를 추가 입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학생과 중국학생 간 폭행 시비 등 사건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 추방사유가 되면 추방한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통보하고 판단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각 대학이 학내 예방순찰을 요청하면 직접 순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청장은 "대학별로 의견을 묻고 협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국내 대학생과 중국인 유학생 사이에 여러 차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이달 학내 레넌 벽이 훼손된 사건과 관련해 이달 20일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한양대에서는 한국 학생이 붙인 대자보를 중국 학생이 떼려는 과정에서 수십 명이 몰려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고려대에서는 홍콩시민 지지 관련 포럼 행사에 대한 유인물을 나눠주는 학생에게 중국인 유학생으로 보이는 인물이 이를 받아 바로 찢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이외에도 연세대, 동국대, 명지대, 세종대 등에서 대자보 훼손이나 폭행 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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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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