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돕겠다더니..울면서 '중국노래' 부르는 흑인 어린이들

오진영 인턴 2019. 11. 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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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一带一路)'를 외치며 아프리카를 지원하겠다던 중국이 자국 문화를 흑인 어린이들에게 강요하는 영상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들이 많고, 이미 중국의 자본금을 지원받아 건설사업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같은 '중국 문화'를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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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짓고 '위대한 중국' 노래·체벌 영상 공분..중국의 신 패권주의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며 눈물 흘리는 흑인 어린이들. / 사진 = 트위터 갈무리

'일대일로(一带一路)'를 외치며 아프리카를 지원하겠다던 중국이 자국 문화를 흑인 어린이들에게 강요하는 영상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트위터에는 회색 도복을 입은 흑인 어린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체벌을 받는 영상이 게시됐다. '중국식 악마 제국주의(Chinese evil Imperialism)이라는 제목이 붙은 15초 남짓한 영상에서는 팔 위에 막대를 하나씩 얹은 흑인 어린이들이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내용이 담겼다. 흑인 어린이들은 성인도 힘든 '기마자세'체벌을 끝내기 위해 "우리가 (중국)노래를 부르겠다"고 자청한 다음 '중국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내용의 '중국 예찬'노래를 부른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으며, 세계 각지의 누리꾼들은 중국의 '21세기판 제국주의'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를 문화·정치적으로 지배하려는 사상을 뜻하는 '제국주의'는 서방 문화와 일본을 중심으로 후발 국가들을 수탈하는 핵심 사상이다. 홍콩 국적의 한 누리꾼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명목상의 '제국주의'는 없어졌다"면서도 "중국의 '신종 제국주의'아래 아프리카가 제 2의 신장·위구르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고 중국어를 가르치는 중국인들. / 사진 = 트위터 갈무리

'일대일로'는 지난 2013년 8월 카자흐스탄에서 시진핑(习近平·66)주석의 150년간 62개국과 경제협력하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중국의 국책사업이다. 중국은 태국·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부터 케냐·탄자니아의 아프리카 국가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가 넘는 국가들을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해 300억 달러(약 한화 35조 원)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으며, 경제가 어려운 국가들은 중국의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원조받기 위해 일대일로에 반강제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돈을 원조받은 국가들이 결국 중국 기업에게 공사를 맡긴다는 점△중국 기업들은 현지인이 아닌 중국인들만을 고용한다는 점△중국의 문화를 강요한다는 점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일대일로는 중국의 '패권주의'를 확립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었고, 결국 2017년 파키스탄 정부가 15조 원 규모의 건설 사업을 취소한 것을 시작으로 네팔·스리랑카 등이 잇따라 중국과의 건설 계약을 취소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들이 많고, 이미 중국의 자본금을 지원받아 건설사업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같은 '중국 문화'를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덴마크국제학연구소(DIIS)의 루크 퍼티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8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케냐의 경우 470km 길이의 필요하지도 않은 철도 건설을 위해 32억 달러(약 한화 4조 원)에 달하는 채무를 떠안게 됐다"면서 "실적도 없고 손해만을 강요하는 중국의 실패한 정책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예속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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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인턴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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