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王도 놀란 '소음'..靑 앞 '확성기' 집회

조명아 입력 2019. 11. 25. 20:34 수정 2019. 11. 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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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청와대 앞에서는 보수단체와 톨게이트 노조의 집회가 두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회 소음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고 청와대의 국빈 행사까지 영향을 받을 정도가 됐습니다.

경찰이 야간집회를 제한할 방침입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환영행사.

그런데, 행사 도중 엉뚱한 확성기 소리가 뒤섞입니다.

같은 시각, 1백여 미터쯤 떨어진 도로에선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집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집회 소음이 국빈 행사에까지 영향을 주자, 청와대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현장에 가봤습니다.

실제로 대형 스피커에서 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도로 위에 배식대까지 설치되고 시위대들은 여기저기 앉아 밥을 먹습니다.

"찍지마. 찍지 말라고."

사실상 청와대 앞 도로를 점거한 상태에서 수십일간 밤낮으로 집회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유재영/청운효자동 주민대책위 간사] "소음 때문에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낮에도 계속 윙윙거리는 소리 때문에 이명 현상이 있을 정도로 소음 문제가 현재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집회 현장에서 50여 미터 가량 떨어진 인근 주택가입니다. 소음을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주간 기준치인 65dB을 훨씬 넘겼습니다.

게다가 쓰레기 무단 투기와 노상 방뇨도 심각하다고 주민들은 호소합니다.

[청운효자동 주민] "이분들 때문에 (주차장) 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해요. 소변도 문 옆에다 바로 봐가지고…"

인근에 있는 맹학교에선 지나친 소음에 시각 장애 학생들이 안내음을 듣지 못해 사고 우려가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 회장] "보행 수업이 안전한 곳에서 잘 이뤄졌던 장소조차도 집회 장소로 점거가 되는 바람에 보행 수업을 할 수 있는 그런 곳들이 많이 차단되고…"

서울지방경찰청은 청와대 앞에서 장기 집회 중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와 '톨게이트 노조'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집회를 제한하겠다고 공식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집시법에 따르면 거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며 헌법상 집회 시위의 자유를 제한하는게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신재란 / 영상 출처: 유튜브)

조명아 기자 (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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