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꼬리 흐리는 日.."사과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현승 2019. 11. 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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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정부가 사과 당사자 내용, 형식까지 공개를 했지만 일본은 오늘도 외교 장관이 나서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과를 했다, 안 했다 보다는 앞으로의 논의가 중요하다고 말을 돌렸습니다.

이제 진행될 협상은 크게 수출 규제와 강제 징용 배상 문제로 나눠지는데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관방장관에 이어 일본 외무상도 사과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일본 외무상] "일본측에서 사죄했다는 사실은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설명은 하지않은 채 중요한 건 앞으로의 당국간 논의라고 길게 덧붙였습니다.

"(사과를) 했다 안했다 지금 그런 것보다는 이제부터 확실히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했고…"

다른 각료들도 외교상 문제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일본 경제산업상] "외교상의 문제여서 제가 말하는 것은 삼가겠습니다."

다만 고노 방위상이 지소미아는 1년 갱신된 게 아니라, 종료가 유예된 거라고 밝히며 한국 발표를 인정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었습니다.

[고노 다로/일본 방위상] "이번 (지소미아 종료) 통지의 정지는 일시적이라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각료회의에는 참석했지만 계속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렇게 일본의 태도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가운데 한일간 협의는 조정이 시작됐습니다.

협의는 크게 두갈래입니다.

수출규제 해결을 위한 협의는 다음달 초에는 과장급, 그리고 말에는 국장급 협의를 연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연말까지 기한도 촉박하지만 지난 7월 과장급 협의에서 일본이 보인 홀대와 언론플레이로 생긴 협의 당국자간 앙금도 문제입니다.

강제징용 문제 협의는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기금을 조성한다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에 일본측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특보도 언론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안이라고 평가했는데, 피해 당사자의 동의, 우리 국민의 참여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다음달 23일 중국 청두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한달도 안되는 기간 안에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 지 일본의 태도 변화를 지켜볼 일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안광희)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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