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는 교육 탓?..中 '반중 교과서' 손본다

김희웅 2019. 11.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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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 정부는 이번 홍콩 시위의 바탕에 학교와 사회에서 배운 반 중국 의식이 깔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과서가 문제라면서 교과서 수정 작업에 착수를 했는데 이게 또 다른 반발의 불씨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곳 빅토리아 하버 건너서가 홍콩 섬입니다.

19세기 초 아편전쟁에 패배해 체결된 난징조약에 따라 당시 청나라는 이 섬을 영국에 내줘야 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치욕의 역사입니다.

지난 달 중국 관영매체는 한 중국인의 홍콩역사박물관 관람기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해설사가 난징조약을 설명하면서 '침략행위'라거나 강점, 망국의 한을 언급하지 않는 데 경악했다고 했습니다.

관람기의 결론은 중국과 동떨어진 홍콩의 역사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홍콩 고등학생들이 쓰는 '오늘날의 홍콩'이란 교과서입니다.

1989년 천안문 사건을 설명하면서, 홍콩인은 시위 학생들을 지지하고 중앙정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백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고 기술합니다.

[재키] "학생들의 의견 표출에 정부가 폭력으로 대응했어요."

천안문 사건은 중국에선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인 용어입니다.

중국 관광객이 홍콩 지하철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두고는 "중국 본토인들은 교양이 낮다. 창피해서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홍콩인의 시각을 실었습니다.

[요요] "중국은 불리한 소식은 다 차단해버리잖아요."

중국은 홍콩 시위의 배경엔 이런 학습된 반중의식이 깔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말 열린 공산당 '4중전회'에선 홍콩 통치방식인 일국양제의 근본은 양제가 아닌 일국이라고 강조하며, 청소년 교육 문제를 부각시켰습니다.

[션춘야오/전인대 주임(11월 1일)] "홍콩 청소년들에게 중국역사와 중화문화교육, 애국 정신을 강화할 것입니다."

홍콩 정부는 이런 교과서 내용에 대한 수정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교과서 심의 제도 강화를 고려하겠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의 불만을 덜기 위해 주택, 취업 문제에 대해 당근을 제시했지만 이같은 사상적 통제 방침이 또다른 불씨를 낳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편집: 김창규)

김희웅 기자 (hwoo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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