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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흘리기→반박→재반박..일 정부의 전형적 '심리전'

정제윤 기자 입력 2019. 11. 26. 20:22 수정 2019. 11. 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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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지소미아 종료 유예 이후에도 양국 간 합의 내용, 그리고 사과 여부에 대해서 한·일간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충돌과 신경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종의 패턴이랄까, 어떤 유형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와 이 문제를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를 따지는 것은 앞으로 매우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는데, 협상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만 기선을 누가 잡느냐, 즉 이니셔티브를 누가 잡고 가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양쪽에서 이렇게 굉장히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26일)까지의 내용만 놓고 보자면, 저희들이 전해드린 내용을 놓고 보자면 한국 정부로서는 결코 지금 불리하지 않은 그런 상황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제가 지금 패턴, 그러니까 유형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걸 좀 그렇게 정리해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죠?

[기자]

네, 정리를 해봤는데요. 일단 첫째 유형은 이겁니다. 일본 정부가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을 흘린 뒤에 그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반응을 보이면, 자신들은 어쩔 수 없이 말한다는 듯이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밝히는 그런 방식인 겁니다.

예를 하나 좀 들어볼까요? 일본 언론에 고위 관료가 "이번 협상은 일본의 퍼펙트승"이다 이런 평가를 흘립니다.

아베 총리가 주변에 "일본은 양보한 게 없다" 이런 자랑도 흘리죠.

그러면 우리 청와대가 강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내 주무부처가 나서서 '한국 정부랑 다 조율해서 사전에 조율한 내용을 발표한 건데, 왜 저렇게 흥분하느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앵커]

뭐랄까요, 일본 정부와 언론이 합심해서 한국 정부를 곤란하게 하려고 한다 이런 느낌이 일단 드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다음 유형도, 제가 설명드린 다음 유형도 비슷한 메커니즘을 띠고 있습니다.

바로 이른바 사과 논란에서 보여준 유형인데요.

청와대가 일본 정부가 왜곡 발표에 대해서 사과를 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니까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바로 또 일본 언론에 납니다.

외무성 간부가 직접 우리는 그런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이렇게 말을 한 거죠.

이 보도가 나오고 나서 관심이 커지니까 스가 관방장관이 직접 나서서 이런 보도를 확인해 주는 그런 방식으로 우리 정부를 공격한 겁니다.

[앵커]

그건 뒤집어 얘기하면 일본 정부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미리 언론에 흘려준다는 패턴.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건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익명의 고위 관계자가 이런 정부 입장을 흘리는 건데요.

일본 정부는 언론에 먼저 자신들의 입장을 흘린 뒤에 그다음에 이게 화제가 되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는 그런 방식인 겁니다.

오늘도 이런 식의 보도가 나왔는데 정부 내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바로 한국이 이렇게 분노하는 건 국내 정치용이다, 이렇게 보도를 한 겁니다.

[앵커]

한국 정부에 대한 공격글이랄까, 그런 걸 계속해서 흘려주는 그런 일본 정부의 속내는 그럼 뭐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에게 좀 물어봤더니 벚꽃 스캔들을 주목하라, 이렇게 입을 모읍니다.

벚꽃 스캔들이 뭔가 하면요.

일본 정부 주관 벚꽃놀이 행사에 아베 총리가 자기 지역구 유권자들을 대거 초청해서 사실상의 후원행사로 만들었다는 의혹입니다.

이 의혹이 거의 게이트 수준으로 커지면서 최근에 아베 지지율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아베 내각이 자신들에게 좀 우호적인 그런 현지 언론을 활용해서 한국 때리기를 확대, 재생산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인 겁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이제 우리가 국내 정치용으로 써먹고 있다라고 주장을 하는데 거꾸로 사실은 따지고 보면 그쪽의 이른바 그네들의 말로 사쿠라 스캔들, 벚꽃 스캔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정부하고 협의나 합의를 한 뒤에 언론에 가서 다른 얘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당장 2015년 위안부 합의 많은 분들 기억하실 겁니다.

일단 한 가지 예로 당시 일본 외무상은 합의 직후에 일본 취재진에게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관련해서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건 뭐 지금까지도 그러고 있는 게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최근에 나온 건데요.

당시에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 성노예로 표현하지 않기로 합의해 줬다, 이렇게 올해 일본 외교청서에 실은 건데요.

이것도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 우리 외교부가 나서서 우리가 쓰는 공식 명칭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걸 설명했을 뿐이다 이런 해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때나 혹은 지금이나 비슷한 그런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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