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 등장이 은퇴 이유.. 30년 넘게 걸어온 길 흔들리더라"

박민정 2019. 11. 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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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이 한국기원과의 불화와 인공지능(AI) 때문에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9단은 2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예전에는 제가 바둑의 1인자라고 치면 '세상에서 최고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다' 이런 자부심이 있었는데 인공지능 컴퓨터가 나오면서,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더라. 상식적으로 봐도 이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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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알파고 대결 회고…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더라”

이세돌 9단은 지난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내고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이세돌 9단이 한국기원과의 불화와 인공지능(AI) 때문에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 9단은 27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예전에는 제가 바둑의 1인자라고 치면 ‘세상에서 최고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다’ 이런 자부심이 있었는데 인공지능 컴퓨터가 나오면서,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더라. 상식적으로 봐도 이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여섯 살 때부터 바둑을 시작해서 30년이 넘게 이 길을 왔는데 좀 흔들리더라”라며 “어차피 최고가 아닌데. 그게 한국기원 그런 것을 제외한다면 (인공지능이 은퇴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9단은 인공지능과의 바둑은 회의감을 부른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다”며 “둘이서 만들어 가는 하나의 작품, 이런 식으로 배웠는데 지금 과연 그런 것이 남아 있는지”라고 전했다. 이세돌은 지난 2016년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전에서 1승을 따내며 유일하게 인공지능을 이긴 ‘인간’이 됐다.

이 9단은 “지금은 프로기사들도 인공지능한테 바둑을 배우지만 한 판도 못 이긴다”며 “인공지능을 따라두게 된다”고 회의감을 전했다.

이 9단은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했다. 이후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을 차지하며 국내 바둑의 1인자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는 지난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내고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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