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재선 바란다.."돈 좋아하고 속내 읽기 쉬워서"

한상희 기자 입력 2019. 11. 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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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불허 외교 스타일과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재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미국의 동맹국과 적국 모두 우왕좌왕하는 사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쉽게 '1단계 무역협상'이라는 승리를 안겨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WP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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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원칙중심 美민주당 비해 좋은 협상 상대"
무역협상, 대선 앞둔 트럼프보다 종신 집권 시진핑 유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불허 외교 스타일과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재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복수의 중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의 재선을 희망하는 중국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중국에 돈이 있는 한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끈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이달 8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리는 트럼프가 재선되길 바란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매일 트위터를 날려 자신의 충동과 즐거움, 초조함 등을 전 세계 6700만 팔로워에게 알리고 있어 속내를 읽기 쉽다"는 점을 들었다.

WP는 룽융투 외에 중국 정부 내 많은 고위 관리들이 '외교 정책을 부동산 거래로 접근하는 트럼프의 방식이 원칙중심적인 민주당 대통령보다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인권이나 신장·남중국해 등 이념 문제를 건드리진 않는다고 WP는 지적했다. 최근 미 상·하원이 마련한 홍콩 인권법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홍콩 그리고 자유와 함께 서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상 최대 무역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지난주 TV 토론에서 중국이 신장 위구르에서 자행한 인권 유린과 홍콩 자유 침식과 관련해 제재를 예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자문하는 옌쉐퉁(閻學通)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최근 미국의 문학잡지 '서던 리뷰'에 "트럼프 덕분에 중국은 냉전 이후 최고의 전략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동맹 체제를 훼손해, 중국의 국제환경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미국의 동맹국과 적국 모두 우왕좌왕하는 사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쉽게 '1단계 무역협상'이라는 승리를 안겨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WP의분석. 중국 입장에선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내년 재선을 위해 중국과 무역협상을 체결하는 데 혈안이 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시 주석은 사실상 죽을 때까지 중국을 이끌 수 있다. 이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많은 것을 주지 않고도 1단계 협상에 합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 빅터 시 캘리포니아대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시 주석 입장에선 무역협상이 1년 가까이 후퇴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을 최소 10~20년 중국의 지도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 주석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긴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협상에 아무리 애를 써도 중국에 유리한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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