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아이들 안전 밀려날라..무릎 꿇고 눈물 호소

전예지 입력 2019. 11. 27. 19:52 수정 2019. 11.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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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해인이, 한음이, 하준이, 태호-유찬이, 그리고 민식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 6명의 아이는 어린이 생명안전을 위한 5개 법안의 이름이 됐습니다.

이 중 민식이법은 국회 상임위를, 하준이 법은 상임위 소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세 법안은 전혀 진전이 없다보니 아이들 부모가 오늘도 국회를 찾아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대체 왜 이 분들이 무릎까지 꿇고 이 쟁점도 없는 법안 통과를 호소해야 하는 건지 유권자들은 이 상황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전예지 기잡니다.

◀ 리포트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 앞 복도.

사고로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이 영정을 가슴에 품고 초조하게 의원들을 기다립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이 들어서자마자 다같이 차디찬 바닥에 무릎을 꿇습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저희 외면하지 마세요. 제발 좀 소위 열어주세요. 아이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법안을 심의하는 회의를 열어달라며 두손까지 모아 빌면서 눈물로 호소합니다.

[박초희/故 김민식 군 어머니] "지금 물에 빠진 애들 수면으로 떠올랐어요. <이렇게 하지 마시고요.> 제발 건져만 주세요, 건져만…"

[이채익/자유한국당 행안위 간사] "아니 지난번에도 우리가 자유한국당이 주도적으로 민식이 법안을 통과시켰잖아요."

이들이 국회의원들을 붙잡고 애원하는 이유는 모레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안들이 통과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상임위를 통과한 법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스쿨존 안전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 하나뿐.

태호유찬이법·해인이법·하준이법 등 다른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은 아직도 상임위에 계류 중입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잘 키울 수 있게 안전한 환경 만들어 주세요. 또 잃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들의 애끓는 호소에 여야는 내일 행안위 법안소위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모레 본회의에서 모든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고은미/故 이해인 양 어머니] "한 명 한 명 다 잘 봐주세요. 누군 통과되고 누군 통과 안 되면 안 됩니다."

길게는 3년 3개월이나 국회에 발이 묶인 어린이 생명안전법안들.

"당연한 일을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요구해야 하냐"며 울먹인 부모들은 내일도 국회를 찾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배우진)

전예지 기자 (ye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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