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美에 내년 총선 전후 북미회담 자제 요청"

오현석 2019. 11.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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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전후해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미국측에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북,미 회담이 한국의 선거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건데 다른 당들은 당리당략만 생각한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개최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최근 자신의 대미 외교 활동 성과를 보고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 측 관계자를 만난 일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내년 4월 총선 전후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발언은 싱가포르 북미회담 하루 뒤 치러진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패배를 언급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조차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미국 측이 영향받진 않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설사 그런 얘길 했더라도 어떻게 그걸 공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도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환영한다"면서 "다만, 총선 때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번 방미에서가 아니라 지난 7월 방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꾸 언급하는 것보다 그 취지를 잘 보시고 하세요. 이번 방미에서 이야기한 적 없습니다."

다른 당들은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총선과 결부시킬 수 있냐며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현주/정의당 대변인] "제1 야당의 원내대표 자격이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냉전의 찌꺼기에 빌붙어 연명해온 자유한국당이라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자각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느냐"면서 "경악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박병근)

오현석 기자 (oh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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