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日 '사고 원전' 재가동 두 번째 승인.."불안·위기감 느껴"

황현택 2019. 11. 27.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꼭 안아주고 있는 이 소년!

7살이던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고향을 떠났습니다.

전학한 학교에서 '세균'이라 불리며 집단괴롭힘을 당했고, 그래서 '원전 사고 피난자'란걸 숨기며 살았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지난 25일 : "안전하고 안정된 생활이 불가능하면 후쿠시마 사고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닙니다."]

교황은 이렇게 일본을 찾은 지난 나흘 동안, 가는 곳마다 재앙을 경고하며 '원전 폐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교황이 떠나고 단 하루 만에 일본 정부, 반발을 무릅쓰고 사고 원전의 재가동을 사실상 승인했습니다.

도쿄에서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동일본대지진 당시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했던 오나가와 원전입니다.

쓰나미 여파로 비상전원장치가 고장나는 등 8년여 동안 가동이 중단돼 왔습니다.

이 원전 2호기에 대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사전 안전성 심사를 승인했습니다.

혹시 닥칠지 모를 쓰나미 높이를 최대 23.1m로 상정하고, 이에 맞춰 방조제도 29m까지 높이는 안이 새 규제에 적합한다고 판단한 겁니다.

앞서 원전 1호기는 폐로가 결정됐고, 3호기는 사전 심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후케타 도요시/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 :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특별히 쓰나미 (대책을) 신중히 심사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입은 원전에 대한 안전성 승인은 이번이 두 번째.

재가동 여부는 주민 투표로 최종 결정되는데 벌써부터 반발이 거셉니다.

[아이자와 세이치/미야기현 미사토마치 : "재가동이 되면 우리로선 매우 큰 불안과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승인된 2호기 외벽에서 천백여 개의 금이 발견된 게 불과 2년 전 일이고, 원전 인근 주민 120여 명은 아직도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베 총리를 만나 '핵으로 인한 재앙'을 재차 경고했습니다.

당시 아베 총리의 답은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