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들병원 1400억 대출 과정서 분쟁.. 정권 고위층 개입, 경찰조사 중단 의혹

윤형준 기자 2019. 11. 28.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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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전처, 대표적 친노 인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3종 친문 농단 게이트' 중 하나로 꼽은 '우리들병원' 의혹은 2012년 9월 해당 병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대출 과정에 문제가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지만 현 정권 고위층의 개입으로 중단됐다는 의혹이다. 우리들병원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디스크 수술을 맡았던 이상호씨다. 그의 전처 김수경씨 역시 대표적 친노 인사다.

한국당 심재철 의원 등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산업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기존 신한은행과 맺었던 260여억원의 연대 보증 계약을 해지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연대 보증인인 신모씨와 분쟁이 생겼다. 신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한은행 직원들이 내 동의 없이 이씨를 연대 보증인에서 빼줬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은행과 신씨의 분쟁을 조정하는) 과정에 정재호 민주당 의원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깊숙이 개입됐다"며 "검찰은 신씨가 제기한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는데, 이 과정에 '버닝썬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윤규근 총경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신씨 역시 언론에 정 의원과 주고받은 SNS(소셜미디어) 메시지를 공개하며 "정 의원이 윤규근 총경을 데려와 '신한은행 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윤 총경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총경은 조국 전 법무장관과 함께 현 정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교인으로 친해진 신씨의 애로 사항을 알아봤을 뿐"이라며 "(분쟁 당시) 신한은행에서 신씨에게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던 것"이라고 했다. 양 원장 측 관계자는 "해당 의혹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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