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美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자제 요청" 발언 논란

YTN 2019. 11. 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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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내년 4월 한국의 총선 전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게 나 원내대표 해명입니다.

하지만 선거를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회담마저 막아서는 것이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찾았습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공정하게 하자는 뜻을 전하기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방미 성과라며 의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소개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미국도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7월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존 볼턴 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 안팎에선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나 원내대표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제기된 당내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성과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 간 회담을 선거를 위해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리당략이 한반도 평화보다 우선할 수 있느냐며 경악할 일이라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방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볼턴 전 보좌관 방한 때 우려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이번 미국 방문 때 북미회담 자제 요청을 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번 방미 때는 이야기한 적 없고요. (입장문) 취지대로 보시면 돼요.]

이른바 '북풍'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미국 행정부에 북미정상회담의 시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한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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